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75m 높이 굴뚝농성을 벌인 지 426일 만에 땅으로.

파인텍 노동자들의 기나긴 고공농성이 노사 극적인 교섭 타결로 마침내 일단락됐다.

파인텍 노동자들과 스타플렉스(파인텍 모기업)가 11일 오전 7시20분께 전날부터 이어진 20여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자회사 고용’을 보장하는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이끌어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017년 11월12일부터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한 지 426일 만이다.

두 조합원은 지난 6일부터 단식까지 돌입한 상황이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8일 굴뚝에 올라 두 조합원을 만난 긴급 의료단의 권고에 따라 물과 효소만 공급받고 있었다.

농성한 두 노동자는 이곳이 열병합발전소인 줄도 몰랐지만 그저 굴뚝이 있고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실이 보이는 자리라 이곳을 택했다고 한다.

이들은 75m 높이 굴뚝 폭 80㎝ 난간에서 생활했다. 사람 한 명 지나가기도 힘든 통로에서 침낭과 방한복 그리고 핫팩에 의존한 채 칼바람을 견뎠다. 하루 2번 지상에서 간단한 식사와 식수를 공급받았다.

홍 전 지회장 등의 고공농성은 409일째였던 지난해 성탄절에 최장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전 기록은  2015년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의 408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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