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 소환일인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제 부덕의 소치로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조사에 앞서 "재임 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여러 사람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고 "이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앞으로 사법부가 발전하거나 나라가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수 대법원장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전직 대법원장이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51분께 출근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대해선 "그 외에 다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조재연 대법관 "고인 물은 썩어..사법부 더 개방돼야"

조재연 대법관(62·12기)이 11일 제25대 법원행정처장에 취임했다. 조 처장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부는 더 개방적이 되고, 더 미래지향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처장은 "사법부는 지난해 역사상 없었던 시련을 겪으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그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사법행정의 중책을 맡게 되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감히 여러분께 뼈아픈 질문을 하고자 한다"며 사법부가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는지, 시대정신을 외면하진 않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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