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김예령 경인방송 기자가 화제가 됐다.
이름과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예의가 없는 태도라고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하루 지나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김 기자를 두둔하는 의견도 많다.
■ 손학규"국민 불안감 대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김 기자가 바른 얘기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를 예방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잘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민 불안감을 대변했다고 하는 면에선 바른 얘기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박지원"민주주의 성큼 다가온 느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뭐든지 질문할 수 있다. 기자가 예의를 차리면 기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해라 하는 것은 상식이다”라며 “그러나 나는 진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저렇게 성큼, 금년에도 또 한 번 다가오는구나. 좋게 느꼈다”고 말했다.
■ 이언주"핵심 찌르기에 빵 터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신년 회견이라 길래 뭔가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덕담릴레이 하느냐”며 “그 와중에 김 기자의 날카로운 핵심 찌르기에 빵 터졌다”고 밝혔다.그는 “짧은 질문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 대신한 한마디였다”라고 평가하며 김 기자를 두둔했다.
■ 박용진" 기자는 물어 뜯어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자는 물어뜯어야 기자”라며 두둔했다. 박 의원은 “자기가 이것은 꼭 해야 하겠다 싶으면 물어야 기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기자에 대한 신상털기까지 행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손석희" 권위주의 벗어난 한 장면"
JTBC 손석희 앵커도 김 기자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앞에서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김 기자 "여론 전달 하고 싶었다... 동요하지 않아"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세간의 도마에 오른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김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질문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 여론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자신의 질문 속 객관성을 강조했다. “저는 박근혜 정권 당시부터 계속 청와대를 드나들며 나라 걱정을 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각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부정적 반응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라며 “저는 균형적으로 기사를 써온 만큼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