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채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채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대기질 수준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

겨울철 전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2017년 1분기(1~3월) 130회로 해갈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치(32㎍/㎥)는 이전 3년 새 가장 나쁜 수준이다. 2012년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 시내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원은 크게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 두 가지로 구분된다.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꽃가루 등은 자연적인 미세먼지 발생원이다. 인위적 발생원은 공장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 소각장 연기 등이다.   

배출된 가스가 공기 중 수증기나 암모니아와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전체의 3분의2가 이런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환경부의 분석이다. 

기후 역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증가 요인의 하나다. 편서풍 지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중국 대기질 영향권 아래 있다. 중국의 대기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봄에는 건조한 지표면 등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겨울의 경우 난방 등 연료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심지어 두 계절은 강수량조차 낮다. 한반도 주변에 자주 형성되는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한 대기 정체도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된다. 

이에 비해 여름은 장맛비를 통한 대기오염물질 세정효과로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줄어든다. 대기 순환이 원활한 가을에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단체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해결 촉구 퍼포먼스.
시민단체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해결 촉구 퍼포먼스.

정부는 국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중국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2001~2006년 국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51~61㎍/㎥였으나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05~2014년)' 시행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부터 황사가 빈발하고 인접 국가의 급속한 산업화로 미세먼지 유입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2013년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원하는 초미세먼지가 국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30~50%로 수준이었다. 2017년 1~2월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에 비해 48%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도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86%가 중국발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급증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2014년 중국의 석탄 및 기름, 가스 소비량은 2007년에 비해 각각 25%, 41%, 154%로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한 중국 내 자동차수는 최근 2억만대 상당에 달한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원인을 온전히 중국 탓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견해다.  

언론에 비춰지는 초미세먼지는 무조건 중국발로 표현되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에서 배출되는 국산 미세먼지가 첫째이고, 여기에 얼마가 됐든 중국에서 흘러오는 수입산 배출먼지가 두번째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국내 발생 원인부터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30~82%란 정부의 주장을 국민 대다수가 믿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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