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당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당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과 총수들과 중견기업 대표들이 함께 하는 '기업인과 대화'를 열어 경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지난 2017년 7월 이후 18개월만이다.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39명이 초청됐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명단은 대한상의가 추천한 기업들로 채워졌다. 

이날 간담회의 진행 방식은 사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로운 논의가 오가는 '타운홀 미팅'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 총수들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을 통해 경영상 애로사항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진행으로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을 자유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만큼 개별 기업 단위의 심층적인 건의·애로사항보다는 전반적인 규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굵직한 현안을 언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먼저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7월 인도 노다이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두 사람의 대화는 삼성전자 인도 공장 관련 사안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수원사업장 방문에서 5G와 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 성장사업에 매진하며 큰 성과를 보여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높이 평가하고, 부품업체들과의 상생협력, 수소경제 전환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는 자동차 중소·중견 부품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신규자금과 만기연장 등에 '3조5000억원+α'를 지원하는 제조업 혁신전략을 내놨다. 오는 17일엔 기업 육성 방안부터 수소경제법 제정을 통한 법적 근거 마련까지 수소경제 전반의 비전과 정책목표가 담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전반적인 그룹 현안과 관련된 사안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등 그룹 주력사업에서 중국의 견제가 심화되는 상황인 만큼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래성장 동력 사업 확장을 위해 규제혁신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120조원 규모의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참여, 신규 반도체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은 인물이다. 구광모 회장은 '혁신'에 바탕을 둔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기업 정신의 기본인 고객 가치와 미래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출시 국가 확대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동차 전장기업 ZKW 인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등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으로 유통업계 총수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간담회에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유통업계 총수들은 대체로 규제완화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내수경기 부진 등과 맞물려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온 만큼 이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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