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존위협 ‘미세먼지’ 기업들 ‘블루오션 시장’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지난 15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지난 15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수소차를 비롯해 공기청정 필터를 장착한 차량호출 서비스가 출시됐고 실내 환기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한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만드는 기업들은 최근 미세먼지 덕을 톡톡히 보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미세먼지는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지만 기업들에겐 새로운 수익창출의 ‘블로오션’인 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과의 대화’에서 “미세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전기 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과 5G세대 미래차를 준비 중인 현대차가 ‘미세먼지’라는 프레임을 얹혀 환경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어디 현대차만 미세먼지 대응에 나섰을까. 삼성물산은 미세먼지 제거 신기술을 개발해 올해 시공하는 아파트 단지에 속속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공중인 서울 반포동, 석관동 재건축 단지에는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가 공기 질을 확인해 자동으로 실내 환기를 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특히 아파트 현관에 달린 에어커튼이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올 때 공기를 분사해 옷에 붙은 먼지와 세균을 털어주고 세대 현관 천장의 공기청정 시스템이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

건설사들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를 주는 숲세권 단지를 적극 홍보하기도 한다. 쌍용건설이 성동구 금호동에 시공 중인 '금호동 쌍용 라비체'는 총 35만평의 서울숲뿐만 아니라 인근 근린공원, 남산, 매봉산 등 주변 녹지를 활용하며 에코 아파트를 강조하고 있다. 도시속 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일정부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몇 해 전부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제거용 전기집진기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 기준을 40㎍/㎥에서 20㎍/㎥로 낮추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차량공유 전문업체 쏘카는 지난달 고성능 공기청정 필터를 탑재한 차량호출서비스 ‘타다 베이직B’를 출시했다. 이 차에는 0.3㎛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필터링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장착했다.

3M이 만든 창문형 필터는 실내 오염 걱정 없이 환기할 수 있도록 민세 먼지 필터를 창틀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선풍기 결합형 제품은 기존 날개를 떼어내고 원형 미세먼지 필터를 결합해 실내 공기청정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감축 시나리오 그래프
환경부의 미세먼지 감축 시나리오 그래프

중소기업들도 미세먼지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림 아쿠아’는 미세먼지를 물에 녹이는 ‘앱솔루트 700’을 각 종 SNS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초극 미세먼지는 물론, 새집증후군 및 각종 유해가스와 병원균까지 모두 제거하는 성능을 탑해했다.

미세먼지로 가장 큰 수혜를 얻고 있는 기업들은 공기청정기 회사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기업인 위닉스의 공기청정기가 한때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환경산업’은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EBI에 따르면 세계 환경산업 시장 규모는 2014년 9780억 달러(약 1123조원)에서 2020년 1조1610억 달러(1304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미세먼지의 심각한 피해를 입는 중국, 인도, 한국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응 사업’은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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