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이란에 통신장비 공급 혐의...10억 달러 벌금

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가 홍콩을 본거지로 한 영국계 은행 HSBC를 이용해 이란과 불법적인 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가 홍콩을 본거지로 한 영국계 은행 HSBC를 이용해 이란과 불법적인 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미국 의회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이란에 통신장비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화웨이와 ZTE에 미국산 반도체 칩과 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 법안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마련한 초당적인 법안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법이나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중국 통신업체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칩과 부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의회가 화웨이와 ZTE를 직접 겨냥했다고 전하며 이들 기업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에 이들 제품을 보이콧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의 회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두 통신사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ZTE는 지난해 대이란 제제를 위반하고 이란에 통신장비를 공급해 미국 당국에 10억 달러(약 1조1219억 원)의 벌금을 냈다.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의 코튼 의원은 "인민해방군 엔지니어 출신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정보수집 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같은 중국 통신업체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법이나 제재 조치를 위반하면 사형에 준하는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 스파이 의혹을 부인했다. 런 회장은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