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AT&T 등 넷플렉스 독주 견제 중

넷플렉스 최근 주가동향 등락 폭이 크다.  (출처=블룸버그)
넷플렉스 최근 주가동향 등락 폭이 크다. (출처=블룸버그)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미국 최대의 온라인 TV · 영화 서비스 회사 넷플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당순이익과 신규 회원 수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매출 부진이 발목을 잡은데 따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넷플렉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1억9000만 달러(한화 4조 697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평균인 42억1000만 달러를 못미치는 수준이다.

넷플렉스는 또 올해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46억 달러)했던 것에 하회하는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0.3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0.24 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렉스는 지난 분기 880만명의 신규 유료 회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50만명, 미국 외 지역에서는 730만명이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750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전체 유료 회원 수는 1억3926만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렉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유료 스트리밍 고객이 89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당순이익과 신규 회원 수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매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넷플렉스가 지난 15일,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이용 요금을 최대 18%나 인상했음에도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넷플렉스는 가장 인기상품인 월 10.99달러 요금제를 12.99달러로 2달러 올렸고 표준요금제인 월7.99달러 상품을 8.99달러로 인상했다.

이날 넷플렉스 주가는 0.51% 오른 353.19 달러로 마감 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2.89% 하락한 343.00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넷플렉스의 주가 하락 원인은 디즈니, AT&T 등이 넷플렉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인수·합병, 자금, 콘텐츠, 플랫폼 장악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1분기 내 최종 마무리 될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영화ㆍTV 사업 부문 등 713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메가톤급 인수·합병'은 넥플릭스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인수와 관련 지난해 11월 중국으로부터는 사업 승인을 받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같은 달 디즈니·폭스 합병법인이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역사 채널 또는 생애·일대기 관련 실화물 채널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앞서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시도한 것도 넷플렉스를 크게 긴장 시키게 한 것이었다. AT&T 입장에서는 콘텐츠 확보 목적이 컸지만 타임워너는 영화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와 유료 케이블 방송 HBO, 카툰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넷플렉스의 시장 독주를 견제하는데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