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인터넷 홈쇼핑 개설
국내는 '오프라인' 판매노조 반발에 '제자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인터넷 방송을 통한 판매에 돌입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현대 쇼룸 라이브 첫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디지털쇼룸을 마련한 데 이어 실시간 인터넷 방송 현대 쇼룸 라이브를 선보인 것이다.

현대 쇼룸은 차 전문가가 인터넷 방송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에 세 번,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생방송을 한다.

딘 에번스 HMA 마케팅총괄부사장(CMO)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도 차량 정보를 충분히 얻은 뒤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해외에서 온라인 차량 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기존 오프라인 판매 형식을 탈피 새로운 형식이 수익 플랫폼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에선 온라인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대차 판매노조가 기존 대리점 사원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 지난해 3월부터 TV 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물론 쌍용차와 한국GM 등도 노조 반대로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월 SM6 디젤차에 이어 소형차 클리오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신세계 상품권 30만원을 증정하는 ‘클리오 서프라이즈 딜’ 이벤트를 이틀간 벌였지만 이 또한 고객이 차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불과했다. 르노삼성차 측에서도 “대리점, 직원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전 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영업사원 마진, 전시장 건립비용 등과 같은 판매, 관리비가 없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를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벤츠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독일과 폴란드 일부 도시에서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BMW코리아는 미니 브랜드의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도미니크’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다.

폭스바겐도 국내 시장에 신형 티구안을 론칭하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사전계약을 받았다. 카카오톡에서 예약금을 결제한 후 희망 전시장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과 다르게 완성차 업체가 생산과 판매를 함께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현재와 미래의 무시할 수 없는 큰 흐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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