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러' 가짜 뉴스 계정 삭제 관련 보복 관측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러시아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상대로 데이터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씨넷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에서 데이터 법률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지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제대로 소명을 못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신문은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상대로 러시아인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윤곽을 그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로스콤나드조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러시아인의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모든 서버가 러시아에 위치하도록 요구하는 법규를 어떻게, 언제 준수할지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압박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인 인타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러시아 정부의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한 달 만에 보냈다.

두 회사는 "현재 법의 실제 시행 시점과 미래의 이러한 규칙들의 시행 시기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라며 “이러한 점에서, 로스콤나드조르에 대한 행정 절차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행정절차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 5,000루블(한화 8만 5100원) 금액을 데이터의 현지화를 위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코멘트를 거부했고, 로스콤나드조르와 페이스북은 코멘트 요청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씨넷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데이터 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사이트에 대해 적은 벌금을 부과하거나 차단하고 있다. 2016년, 로스콤나드조르는 러시아 서버에 시민들의 데이터를 저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링크트인을 고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소셜 네트워크는 러시아 당국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후에도 여전히 러시아 내에서 금지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배경이 최근 페이스북이 러시아 관련 가짜 뉴스 계정 페이지 및 콘텐츠 수백 개를 삭제한 것과 지난해 미국 11월 중간선거와 관련한 러시아와 이란에서의 정치적 입김을 차단한 것에 대한 러시아 측의 보복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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