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IBK투자증권(대표이사 김영규)의 전·현직 관계자들이 청탁을 받고 지원자 점수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채용비리가 의심된다는 금융감독원의 감사 결과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IBK증권 인사 실무자인 전 경영인프라 본부장 박모(50)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전 부사장 김모(61)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6~2017년 대졸 신입직원 채용 당시 청탁을 받고 해당 지원자들을 특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을 부탁한 인사엔 전임 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상급자나 주요 거래처 대표이사, 김 전 부사장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은 대학 지도교수 등이 있다.

당시 IBK증권의 채용 전형은 서류,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등 3단계로 진행됐다. 이들은 청탁 지원자 6명이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자 전형별 등급을 올려 총 3명을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영업직 사원을 뽑기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 혐의도 드러났다. 남성을 뽑기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무더기로 낮춘 것이다..

검찰은 박씨가 주도해 2016년 11명,  2017년 9명의 여성 지원자가 합격권에 들고도 최종적으로 하향 조정된 등급을 받아 불합격했다고 판단했다. 2016년 최종 합격자 13명 중 여성은 2명이었고 다음해 최종 합격자 9명 가운데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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