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와 접경한 헝가리 남부의 난민수용소에 있던 수백명의 분노하고 좌절한 난민들이 7일(현지시간) 수용소를 탈출, 헝가리 경찰의 저지를 뚫고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북쪽을 향해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을 저지하려던 헝가리 경찰은 수적으로 압도돼 이들을 막는데 실패했다. 난민들은 "독일 독일"이라고 외치며 부다페스트로의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난민들이 걷는 방향이 자동차들의 주행 방향과 반대여서 헝가리 경찰은 자동차들의 고속도로 통행을 제지했다. 난민들 가운데에는 여성들과 어린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난민 위기 완화를 위해 각각 2만 명과 2만4000명의 난민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독일이 난민 지원에 60억 유로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또 독일과의 연대감 표시를 위해 2만4000명 가운데 1000명은 독일에 몰린 난민들 중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은 이미 망명을 신청한 34만 명이 넘는 난민들을 유럽 국가들 간에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이 먼저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난민 강제할당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민 수용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수백 명의 난민들이 수용소를 탈출해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진입한 것은 헝가리가 밀려드는 난민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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