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광주본부 의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한국노총광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광주형일자리'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광주본부 의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한국노총광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 기자]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정신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광주 완성차공장 건립 협상이 장기간 진통 끝에 30일 타결됐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제1, 2대 주주가 될 광주시와 현대차의 잠정 합의안을 심의한 후 의결했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노동계와 현대차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임단협 5년 유예기간'을 보완한 잠정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잠정 합의안이 노사민정협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시는 이날 현대차와 최종 합의한 뒤 오는 31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공식 협약식을 갖는다.

현대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은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을 실제 모델로 삼는다. 이른바 '반값 임금'을 통해 일자리를 배로 늘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의 첫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초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사상생 도시'를 선언했다.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노동자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광주형 일자리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급 상당의 사회연대일자리특보를 선임했고, 4급 상당의 노동협력관을 공모 중이며, 광주형 일자리 추진기획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에 대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토대로 합작법인 총 자본금 7000억원 중 광주시가 법인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 현대차가 19%(530억원)를 빛그린산단에 투자할 예정이다. 

연간 경형SUV 10만대를 생산하고 정규직 1000명 고용을 비롯해 직·간접적 일자리 1만~1만2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중앙 정부에 의존하던 기존의 투자 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노사상생을 위한 첫 일자리 정책이라는 점에서 광주형 일자리의 확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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