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 하락...中 수출 작년 12월, 10% 감소
스마트워치 조롱했던 스위스 업체들 ‘웃음기’ 사라져

(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스위스 유명 시계 브랜드 스와치와 해리 윈스턴 등이 스마트워치와 중국시장 매출 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고급 시계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경착륙과 스마트워치의 영향력을 인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스와치는 이날 예상보다 저조한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와 인기 있는 오메가 및 롱타인 브랜드의 생산 병목현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스와치의 주가가 이날 하루 약 5% 하락했다.

신문은 스와치가 패션이나 보석 같은 일부 럭셔리 브랜드 품목이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고 심지어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계부문 만큼은 실적이 악화됐다며 스와치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중저가 시계의 선적 건수가 악화됐다. (출처=블룸버그/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
지난 6개월 동안 중저가 시계의 선적 건수가 악화됐다. (출처=블룸버그/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

또한 스와치가 지금까지 스마트워치로부터 위협을 어느 정도 막았지만 미국 실리콘 밸리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은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스와치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9월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리즈 4'가 출시되면 GQ 같은 패션 매거진은 애플 스마트워치 구입을 독려하는 홍보 기사를 쏟아낼 것이라며 패션 시계의 대명사인 스와치 명성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동안 패션 액세서리나 피트니스 장비 정도로 평가 됐던 스마트워치는 이제는 건강과 체력, 5G네트워크에 맞춘 패션과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이달 초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포실그룹의 기술을 인수하는데 4000만 달러(한화 445억원)를 투자한 것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대한 방증인 셈이다. 

통신은 스와치가 2018년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했다고 밝혔지만 스위스 보석·시계 전문 브랜드 업체 리치몬트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에 따르면 리치몬트는 500 스위스 프랑(한화 56만원) 이하의 시계에서 매출의 27퍼센트를 창출한 반면 스와치 등 경쟁사들은 이 부문에서 겨우 7%의 성장을 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워치 매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래픽에는 4분기 실적이 반영 안됐다. (출처=블룸버그/ IDC 추정치)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워치 매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래픽에는 4분기 실적이 반영 안됐다. (출처=블룸버그/ IDC 추정치)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의 침체는 리치몬트에게도 부정적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리치몬트는 중국 시장에서 공급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왔어 최고급 시계와 보석류 제품이 중국에서 출시되면 현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대외적 압박을 받고 있는 스와치는 더 비싼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보석 팔찌를 개발하고 실리콘밸리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애플사의 공격과 중국의 경착륙의 두 가지 위협을 물리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위스 시계 제조업자들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를 조롱했지만 지금 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사라졌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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