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와이즈 미터’ 보도 직후 결정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에 있는 Google 본사 (출처=씨넷)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에 있는 Google 본사 (출처=씨넷)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애플이 구글에 대해 단단히 화가 났다. 아이폰의 iOS 기기에서 구글 앱을 일부 차단하기로 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구글이 애플의 정책을 피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린와이즈 미터' iOS 앱을 배포해 활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구글은 18세 이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애플의 공식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이 아닌, 특수 코드와 기업 인증서를 이용한 가입 절차를 이용해 정보수집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했다.

3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이 만든 앱 스토어(App Store)를 잠시 중단하고 회사 내부에서 앱을 배포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플의 개발자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구글 역시 애플의 이러한 반응에 즉각 아이폰 OS 기기에서 구글 앱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배포한 베타 버전을 포함한 앱이 작동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스를 처음 보도한 '더 버지'에 따르면, 문제가 된 구글 앱은 지도의 초기 버전, 행아웃, 지메일, 그리고 구글 버스와 카페의 앱이 포함됐다.

구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사 iOS 앱들 중 일부에 대한 일시적인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구글의 앱을 차단하기로 한 것은 페이스북의 논란을 재발하지 않기 위한 발 빠른 대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9일 페이스북이 경쟁사 정보를 얻기 위해 2016년부터 13∼35세 사용자에게 매달 20달러(2만2천원)를 제공하는 대가로 '페이스북 리서치' 앱을 통해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앱을 통해 사용자의 비밀 메시지, 인스턴트 메시지, 전송한 사진·영상, 이메일, 검색 기록, 위치 정보 등을 수집해왔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정보수집 앱을 배포했다"며 "이는 애플의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생활에 대한 조사를 위한 불법 행위다. 지난해 4월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 진영에 넘겼다는 사실을 사실을 보도해 큰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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