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용산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용산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여야가 설 연휴 기간에도 2월 국회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잇단 악재로 동요하는 지지층 단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최근 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하나인 김경수 경남지사마저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가담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되자 민주당은 아연실색한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문제 삼으며 김 지사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PK(부산·울산·경남) 도민들과 지지자들의 충격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올 설 연휴 기간 지역 주민과 만나 평화 이슈를 부각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말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세워 지지율 제고에 나서는 한편 여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악재를 잠재우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2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3~4월 남북 정상회담도 잘되면 남북이 서로 공존하는 평화로운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심재철 의원이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심재철 의원이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대여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나 1일 서울역에서 귀성길 인사 자리에서 "설 연휴 귀향 활동을 통해 국민 먹고 사는 문제를 챙기고 문 정부의 실정, 각종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김 지사의 구속을 통해 보수 지지층 재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는 27일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것도 설 연휴 민심 잡기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연휴 기간 지역을 찾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획정안의 법정제출시한인 3월 15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달 안에는 선거제도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을 대상으로 '손다방' 행사를 진행하며 선거제도 개혁 지지를 강조했다. 평화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도 당력을 집중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연휴에 각 지역구에서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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