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 기자] 5일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후속 실무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3일 북미 간 막바지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했다. 입국 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실무협상 등과 관련된 현안을 협의했다.

비건 대표는 이튿날인 4일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회동을 갖는 등 실무협상을 앞두고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청와대에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50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우리 측과 사전 조율을 마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놓고 막판까지 조율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로선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가장 유력한 곳은 판문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이 판문점에서 만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평양을 전격 방문해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비건 대표의 오전 동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양을 방문한다면 비건 대표가 실무협상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각론에서 치열한 머리 싸움이 예상되면서 실무협상이 하루가 아닌 이틀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시설 신고·폐기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와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다자간 대화 재개 등을 제안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비건 대표는 북미 간 실무협상을 마친 뒤 다시 우리 측과 만나 결과를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논의와 별개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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