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북미 양측의 계획대로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 정상이 이번에 다시 만나기로 한 가운데 상황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북미 양측이 지난 연말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군불을 지펴왔던 만큼 회담 일정과 개최국 발표까지 비교적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을 앞서 실무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스웨덴으로 옮겨 남북미 3자간 협상을 통해 2차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양측의 접점을 찾는 과정을 가졌다.

외부에 알려진 공식 만남 외에도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지속적인 물밑 협상을 펼쳤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발표할 무렵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이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의제 조율에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통해 양측이 합의문 초안까지 검토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로서 북미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보다 진전되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정상회담 당일까지 돌발 변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의제와 합의문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에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무리한 압박을 가하거나 북한이 만족할 만한 제재 완화 방안을 미국으로부터 제시받지 못한다면 회담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관특이 나오고 있다.

양측이 사전 조율을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는 하지만 합의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발표 역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다. 한미 군 당국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맞물려 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이미 연합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공식 발표 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이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한미는 지난해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 속에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 또는 유예한 만큼 이번에도 외교적 노력과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다만 북한이 다음달 진행 예정인 키리졸브(KR) 연습이나 독수리(FE)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자칫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아울러 중국이 이번 회담 테이블에 합류할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싱가포르 때와 달리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면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이슈를 미중 무역전쟁과 연계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만남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제재 완화라는 핵심 의제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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