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어쩌다 '전두환'이 되었나
한국당은 어쩌다 '전두환'이 되었나
  • 고우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2.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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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단체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는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단체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만원씨는 '5.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극우보수인사 지만원씨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5월 희생자아 유족을 ‘괴물’로 비하했다. 5·18 유공자를 '세금을 축내는 괴물집단'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이렇게 5월 광주를 폄훼한 막말 발언에 정치권은 물론 광주시, 5월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만원씨는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 '전두환은 영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망언에 가까운 궤변을 늘어놨다. 그간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극우보수진영은 사실 확인도 안된 북한 개입설 등을 무책임하게 확산시켜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해왔던 게 사실이다.

지만원씨는 ‘5·18 가짜뉴스’ 확산의 원조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지만원씨와 그가 운영하는 뉴스타운은 5·18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려 법원으로부터 1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러한 지만원씨가 한국당 이종명·김진태 의원의 후원을 받아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이 공처회를 후원하는 것은 정의·진실로 채워져야 할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야는 이번 지만원 공청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공청회를 주최하고 폭동 발언에 동조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출당 조치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광주의 원혼을 모독하고 광주 시민의 명예를 더럽힌 의원들을 당장 출당 조치하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께 사죄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의 대표를 자임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지만원씨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불러들이고도 모자라 지씨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더 강한 어조로 5·18 민주화운동과 유공자들을 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공청회에서 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논리적으로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그리고 지만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역사에 기록될 인물"이라며 "갈 때까지 간 오만방자한 당은 배설에 가까운 망언을 그만 멈추라"고 규탄했다. 

바른미래당은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며 "한국당의 정체는 무엇인가. 궤변, 선동, 왜곡이 일상화다. 국회에서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며 "시대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통렬한 자기 반성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은 5·18 광주학살을 주도한 전두환의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하느냐"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왜곡된 주장을 일삼는 무리와 또 이를 악용해 정치선전 수단으로 삼는 세력에 대해서는 국민과 함께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어제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 날조하는 난동이 벌어졌다"며 "이는 5·18 영령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이자 국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온전한 정신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한국당의 5·18 망발은 망조라는 이름의 열차를 탄 것"이라며 "난동의 멍석을 깔아 준 한국당에게 이제 국민의 멍석말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광주도 5.18 막말 발언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8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날,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5·18의 진실을 짓밟는 부끄러운 만행을 자행했다"며 "5·18의 진실을 짓밟는 망언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역사왜곡을 일삼는 지만원은 또다시 '5·18은 북한 특수군들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라고 주장했다"며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섬겨야 할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도 '5·18폭동이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등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망언으로 오월 영령과 민주시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공화국에서, 그것도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공당의 국회의원들이란 사람들이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에 심한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용섭 시장은 "150만 광주시민은 지만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한 망언자들은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세치의 혀로 역사의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며,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책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5월단체도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자들의 뜻을 훼손하려는 망동에 분노한다며 정부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의 비판이 쏟아지고 여론도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를 진화하려 나섰지만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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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랑 2019-02-09 20:48:41
어떻게 김구선생을 빈라덴과 같다고 하고 위안부를 창녀와 똑같다고 한 지만원이 국회에 들어와 저런 망언을 하게 한겁니까? 같이 동참한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입니까? 일본으로 가세요 이나라에서는 당신과 같은 국회의원은 받아줄수 없습니다

chrsd 2019-02-09 16:56:51
오월이 그리 만만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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