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의용 실장이 오늘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비건 대표를 만나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 결과를 들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평양 방문 이틀 전인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실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실무협상에 필요한 사항을 조율했다.

이날 비건 대표와 정의용 실장은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토대로 향후 2차 북미 정상회담 대응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에 없던 비건 대표의 청와대 방문이 이뤄진 것은 한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전략을 협의했다.

협상 직후 같은 과정을 밟으며 한국 외교당국자와 방북 성과를 긴밀히 공유하는 것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동선마저도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깜깜이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평양에서의 이번 실무협상은 2박3일 간 총 55시간이라는 밀도있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작성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달리 청와대를 방문해 결과를 신속하게 공유한 것도 이러한 성과가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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