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외무 "미국은 위선 떨지 말라"

11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피터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피터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만약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그들과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 설비를 사용하는 국가들과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을 분열시키도록 헝가리가 놔두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대러시아 관계 재정립을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피터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 국가들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인해 자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위험성을 공유하려 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자 시야트로 장관은 “헝가리와 중국의 무역거래는 EU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이같은 무역규모는 헝가리와 미국의 관계를 전혀 좀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 장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헝가리가 아니라 독일과 영국”이라며 “미국이 위선을 떨면 안된다”고 폼페이오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폼페이오 장관이 도착 첫날부터 러시아와 사실상 손을 끊을 것을 요구하자 헝가리도 불쾌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