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KT(회장 황창규)가 지난해 선택약정 할인 등 유·무선 서비스 매출 감소와 4분기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따른 요금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28%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 다만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23조4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5.8% 늘어난 7623억원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비 감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9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5조9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와 달리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구 회계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조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작년 무선사업 매출은 7조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선택약정 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따른 것이다.
반면 무선 가입자는 데이터온(ON), 로밍온과 같은 고객 맞춤형 신규 요금제가 호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5.5% 늘어난 2112만명을 기록했다. 일반이동통신(MNO) 순증 규모는 9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났으며, 이 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었다.
유선사업 매출은 4조7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든 반면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막았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1년 전보다 38만명 증가해 국내 최대인 785만명을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며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성장한 1조4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을 견인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3조4449억원을 기록했고,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4036억원를 차지했다.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KT의 매출액 목표는 24조원이다. KT는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백본망, 에지 클라우드 센터 등으로 초저지연 5G 서비스를 제공해 실감형 미디어와 같은 개인형 서비스뿐 아니라 B2B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KG는 또 5G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스마트 에너지(KT-MEG), 기가 아이즈(보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올해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