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김현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은 의제·의전 실무협상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미국의 의전·경호 실무협상팀은 지난주 하노이에 모였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1개 팀을 아시아에 파견했다. 이는 김 부장과 함께 의전·경호 실무협상을 진행할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파견을 언급한 것으로, 월시 부비서실장도 하노이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두 번째 만남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친교 일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아울러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한 의전과 경호, 시찰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하노이에 도착해 응우옌 푸 종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날엔 베트남의 산업·경제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박닌과 항만도시 하이퐁 등을 둘러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의전·경호 실무협상은 큰 이변 없이 진행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중심으로 한 의제 실무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양측은 이달 초 평양에서 회동해 10개 이상 세부적인 의제에 대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실무협상은 탐색적 대화를 마친 후 재개되는 것인 만큼 양측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동결하는 핵 시설에 영변 이 외 지역까지 최대한 포함하려는 방침이다. 북한은 비핵화 초기 단계에 대한 상응조치에 제재 관련한 조치까지 포함되길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가 비핵화 출구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북미 의제 실무협상이 오는 20일을 전후해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들은 북미 2차 정상회담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하노이선언'의 밑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만큼 회동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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