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국 정부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런 회장은 글로벌 5세대이동통신(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압력에 대해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보도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 것을 사용하지 말라고 많은 나라들을 설득한다고 해도 우리의 일은 약간 줄어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세계의 일부만을 대표한다”고 언급했다.

런 회장은 미국이 자신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한 일에 반대한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 의도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미국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을 제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도 반박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화웨이가 통신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자고 촉구했다.

런 회장은 “중국 정부가 이미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문제로 우리가 위험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