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수출하는 한국의 태양광 비용, 외국보다 높아
녹색에너지전략硏 김윤성 박사, ‘태양광 발전의 비용과 가격’ 분석
태양광 설치비용 낮추기 위해 BOS 비용 하락 필요

[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지만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르는 비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김윤성 박사는 ‘태양광 발전의 비용과 가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태양광 발전의 가격을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방향을 설정해야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김윤성 박사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보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태양광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투자, 발전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태양광 설치에 있어 어느 요소가 상대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만들고 있는지 분석해 개선 목표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김윤성 박사가 발표한 ‘태양광 발전의 비용과 가격’을 요약 정리해 실제 우리나라의 태양광 가격이 높은지를 비교했다.

해외에서는 태양광 원가구조 분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GTM 분석에서는 중국 모듈이 칠레, 중국, 인도에서는 0.56~0.58달러/W에, 유럽에서는 0.65달러/W, 일본에서는 0.67달러/W, 미국은 0.72/W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REL 분석에서도 모듈 가격은 출하될 때 동일하나, 구매할 때 가격은 사업자마다 다르다. 미국은 상업용 및 유틸리티 태양광의 경우 현물가격 근처에서 모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가정용은 약 60%의 추가 공급체인 비용이 발생한다.

주요국 태양광 설치비용
주요국 태양광 설치비용

태양광 설치비용은 크게 부품비용과 연성비용으로 나뉘는데 일본은 부품비용이 비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모듈 순수출국임에도 모듈 가격은 비교국 중 일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인 인버터는 중국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반면, 설치비용은 일본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설치비는 중국보다 높고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성비용의 구성은 국가별로 조사항목이 다르고 비용이 조사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비교국 공통으로 소비자와 개발자 사이의 정보비대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태양광 설치비용
가정용 태양광 설치비용

가정용 태양광 설치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 다음이 일본이며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특히 가정용 태양광 설치에서 연성비용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설비 비용의 차이가 연성비용의 차이보다 크게 나타나며 이같은 비용은 모두 환율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틸리티 급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주요 부품의 가격이 모두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듈 비용이 약 25% 가량 감소하며 이탈리아에서도 21% 가령 감소한 반면, 일본은 약 42%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국과 미국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버터 가격은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에서 약 1/3 수준으로 비용이 낮아지며 미국과 중국에서도 큰 폭으로 비용이 하락했다.

유틸리티 급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고비용 구조를 보이고 있다. 부품비용과 연성비용이 모두 고비용구조이며, 특히 연성비용이 높은 구조를 띄고 있다.

연성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주요국 태양광 설치비용
주요국 태양광 설치비용

단위비용은 가정용<상업용<유틸리티급 순이지만 모든 양식에서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대비 2018년 설치가격은 가정용 36.8%, 상업용 33.7%, 고정형 유틸리티 22.9%, 추적식 유틸리티는 20.5% 하락했다.

주요국 모듈 가격 변화
주요국 모듈 가격 변화

모듈 가격은 2016년 기준으로 W당 0.45~0.57 수준으로, 약 25%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모듈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비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태양광 설치비는 2005년 1,258만~1,730만원/kw에서 2018년 105만~186만원/kw으로 13년만에 약 1/10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태양광 투자비 원가분석을 태양광업체 견적(100kW 기준)으로 9곳의 투자비 원가구조를 분석한 결과, 투자비 중에서 주기자재(모듈, 인버터)의 구성비는 약 37~48%, BOS는 36~52%, 인허가는 2~5%, 기타비용은 4~12%로 나타났다.

BOS는 전체 투자비 중에서 36~52%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BOS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영역이기 때문에 가격의 편차도 크게 나타나며 국내에서는 BOS 영역이 투자비를 하락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태양광은 점차 가격 경쟁력과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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