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일제히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25일(현지시간) 첫 출전한 동갑친구 류현진과 강정호가 산뜻한 출발을 하면서 2019년 시즌 전망을 밝게했다.

■ 류" 생각보다 잘 던져... 몸 상태는 좋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정대로 1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총 투구 수는 13개였다. 그는 1회 초 첫 타자 콜 칼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피터 브루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케반 스미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4번타자 제렛 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투구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첫 등판인 만큼 무리시키지 않고, 2회 초 마운드를 데니스 산타나와 교체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게 던진 것 같다. 몸 상태는 좋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밝혔다.

■ 허들 감독"강정호는 미친 남자"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년의 공백에도 실력은 여전했다. 4년 만에 가진 시범경기를 독무대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선 KIA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 허들 감독은 “토미 프린스 벤치코치와 서로 쳐다보며 ‘이 남자는 미쳤다(Crazy)’고 말했다. 그는 미친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강정호를 치켜 세웠다.

경기 뒤 강정호는"구단 직원,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익숙하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며 "다시 피츠버그에서 야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주전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콜린 모란과 치열한 3루수 주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첫 시범경기 활약은 강정호의 입지를 일단 튼튼하게 했다.

■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추추 트레인’ 추신수(37, 텍사스 레인저스)는 첫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예열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추신수는 팀이 1-10으로 뒤진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대타 윌리 칼훈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