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 특별열차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 이날 오전 8시1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께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하차했다. 

일단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했으나, 공식적인 북미 정상회담 기간은 입국 이튿날인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간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회담 일정 첫날인 27일 만찬을 통해 이번 회담 첫 대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을 통해 일단 양국 정상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한 뒤, 본격적으로 치열한 협상을 펼칠 전망이다.

협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 늦게 입국하는 데다 27일 오전까지 베트남 지도부와 회동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까진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전까지 김 위원장 동선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단 이번 김 위원장 방문이 초청 형식을 빌린 공식 친선 방문이라는 점, 베트남과 북한이 전통적인 혈맹 관계라는 점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공식 회담 전 일정이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동선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양국 간 친선 차원 일정으로는 김 위원장의 하노이 시내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 묘지 참배 및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의 면담이 꼽힌다. 특히 올해는 호찌민 사망 50주년이 되는 해로, 김 위원장이 베트남전 참전 북한군 추모비를 찾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에 앞서 입국 직후 하노이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타이응우옌과 박닌 지역의 경제구역을 시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박닌 지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비롯해 오리온, 락앤락 등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식 회담에 앞서 공개행보 대신 미국과의 비핵화-제재완화 담판 사전 준비에 매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달리 실질적 협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대응하는 미국 측의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친선 차원 일정을 비롯해 경제구역 시찰 등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오는 3월1~2일에야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시설 후보지에는 박닌 외에 베트남의 산업·항만도시 하이퐁의 빈패스트 공장도 꼽힌다. 이 외 유명 관광지인 베트남 하롱베이 역시 김 위원장의 방문 예상 장소로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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