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마흐무드 쿠레시(오른쪽) 파키스탄 외교장관이 2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인도 전투기들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공습 이후 열린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샤 마흐무드 쿠레시(오른쪽) 파키스탄 외교장관이 2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인도 전투기들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공습 이후 열린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핵보유국이자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공군은 26일(현지시간) 1971년 이후 48년 만에 파키스탄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에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동원돼  1t 넘는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군 40여명이 사망한데 따른 응징 차원으로 보인다.

인도 언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캠프 내 무장 병력 200∼300명가량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습에 보복대응을 공식 선언하고 핵무기 통제기구를 비상소집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6일 성명을 통해 “인도는 사전 고지 없이 공격을 감행했고, 파키스탄은 조만간 장소를 물색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며 마음을 단단히 가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칸 총리는 성명과 함께 핵무기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국가통제기구도 소집했다.

27일에는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하고 인도 조종사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핵 보유국가 간 전면전 확대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지구촌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양측이 갈등의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 등 세계의 주요 언론은 일단 양측 대응 수위가 높아 보이지만 이는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한 포석일 뿐 전면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양측 모두 긴장 완화를 위한 '탈출구'를 마련해둔 상태에서 서로의 민감한 곳은 건드리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인도의 이번 공습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모디 정부의 '선거용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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