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곽예남 할머니
고 곽예남 할머니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광주·전남지역 마지막 일본 위안부 피해자였던 곽예남 할머니가 2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지난 1월 28일 93세의 일기로 타계한 고 김복동 할머니 이후 33일 만이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광주나비'는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가 이날 오전 전남 담양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곽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곽예남 할머니는 1925년 담양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19살 때인 지난 1944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 안휘성 숙주에서 60여년간 머물렀다. 

지난 2004년 고향으로 가까스로 돌아왔지만 몸은 병을 얻은 상태로 보냈다. 귀국 이후 세포암·폐암 4기 진단과 함께 치매까지 겹쳐 곽예남 할머니의 기억은 78년 전 고향마을에서 뛰어 놀던 때에 멈춰 버렸다.   

간간히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곽예남 할머니는 일본군에 당했던 끔찍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끝내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채 94세의 일기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광주나비 관계자는 "성노예 피해자 생존자들의 평균 나이는 93~94세이다"며 "피해자들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 정부의 진실된 사죄이며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곽예남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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