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내에서도 끊이지 않는 양식 연어 유해성 논란
모유 수유 통해 태아 및 유아에게 전달되는 연어 환경독소
한계치 이하 섭취에도 2세 아동 다이옥신 허용치는 초과해
아이의 AD/HD, 자폐증, 인지손상, 소아당뇨, 비만 등 우려 ↑
노르웨이 정부, “연어가 여성에게 안전하다”는 거짓말 번복
한국 식약청, 해외 위해성 논란 확산 불구 "나 모르쇠"

부드럽고 말랑한 촉감으로 혀를 감돌면서 고소하게 감기는 맛, 게다가 저렴한 몸값에 건강식품으로 소문난 생 연어. 어느새 우리 식탁에 친구로 오른 연어는, 그러나 거대 자본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위해성 논란에 휩싸인 사료로 대량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웰빙’ 먹거리로서의 존재감이 180도 뒤바뀐다. 양식 연어, 특히 노르웨이산 연어가 식탁에 올려서는 안 될 위해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위해성 의혹이 자연산보다 수 배 커진 양식 연어의 몸집만큼이나 세계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는 살충제와 항산화제 및 독성물질의 검출, 사료 원료의 오염 여부, 생태계 교란 문제 등이 있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오염 논란이 가시지 않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의 안전성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했다.<편집자주>

<기획 순서>
① ‘독성 논란’ 양식 연어, 끝없는 위해성 증폭
② 중금속・발암물질...양식 연어의 독(毒)한 흑역사
③ 양식 연어 ‘독성’ 살충제 먹고 자란다
④ 노르웨이 국민도 외면한 양식 연어 “발암물질 사료 도마에”
⑤ 양식 연어 환경독소 심각 “임산부・어린이에 악영향 ”
⑥ 미국 ‘양식연어, 세계 최악 유독 식품’...한국만 “문제없다"
⑦ 연어 양식장, “사료・배설물・살충제에 죽어나가는 자연”
⑧ 노르웨이 연어 두고 장관 연루 의혹 불거진 정치권
⑨ 유전자조작(GM) 연어 식탁 오를 날 머지않아
⑩ 연어 특집 후기, 국내 양식 어류는 안전한가?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임산부와 젊은 여성은 주당 2회"

양식 연어의 유해성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민에게 제시한 양식 연어 섭취 권고치다. 대한민국은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진 보건복지 당국은 양식 연어의 유해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도 '모르쇠'로 팔짱을 끼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 국내에서는 양식 연어의 안전성 문제, 특히 양식 연어가 임산부와 젊은 여성, 태아 및 유아에 미치는 위해성 논란이 뜨겁다.

안전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의료·생화학 분야 주요 인사로는 베르겐대학교(UiB)의 뵈른 볼란(Bjørn Bolann) 교수와 동 대학 부교수Ⅱ 겸 수석의사 안네-리세 몬센(Anne-Lise Bjørke Monsen), 트롬쇠(Tromsø)대학교의 얀 브록스(Jan Brox) 교수, 오슬로(Oslo)대학교의 헨릭 후잇펠트(Henrik S. Huitfeldt) 교수 등이 있다.

노르웨이 국내에서 이는 양식 연어 안전성 논란

뵈른 볼란(Bjørn Bolann) 베르겐대학교(UiB) 교수, 얀 브록스(Jan Brox) 트롬쇠(Tromsø)대학교 교수, 헨릭 후잇펠트(Henrik S. Huitfeldt) 오슬로(Oslo)대학교 교수, 의사 안네-리세 몬센(Anne-Lise Bjørke Monsen) 등 노르웨이의 전문가들도 자국산 양식 연어의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자료:Complete Health and Happiness by Admin) ⓒ스트레이트뉴스
뵈른 볼란(Bjørn Bolann) 베르겐대학교(UiB) 교수, 얀 브록스(Jan Brox) 트롬쇠(Tromsø)대학교 교수, 헨릭 후잇펠트(Henrik S. Huitfeldt) 오슬로(Oslo)대학교 교수, 의사 안네-리세 몬센(Anne-Lise Bjørke Monsen) 등 노르웨이의 전문가들도 자국산 양식 연어의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자료:Complete Health and Happiness by Admin) ⓒ스트레이트뉴스

이들 전문가들은 양식 연어가 여성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 섭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그동안 제기해 온 아래 우려를 철회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은 양식 연어를 피해야 한다. 연어 사료에 유해한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양식 연어에서 검출되는 오염물질은 아이들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폐증과 AD/HD 및 IQ 감소와도 관련돼 있다.”

반면 노르웨이 당국은 양식 연어의 위해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물러설 조짐이 없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안전성 우려에 대해,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상무참사관이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Norwegian Seafood Council) 임원인 군바르 비에(Gunvar L. Wie) 한국・일본 총괄이사는 “양식 연어는 차고 깨끗한 청정 피오르드(Fjord) 바다에서 양식된다”고 강조했다.

태아 및 유아의 AD/HD, 자폐증, 소아당뇨, 비만이 양식 연어와 관련 있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18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군바르 비에(Gunvar Lenhard Wie) 한국・일본 총괄이사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서울 광화문을 찾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홍보 활동을 펼치는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노르웨이 총리(가운데 여성)(2018.07.12/02.16)(자료:acrofan.us/newsis)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18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군바르 비에(Gunvar Lenhard Wie) 한국・일본 총괄이사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서울 광화문을 찾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홍보 활동을 펼치는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노르웨이 총리(가운데 여성)(2018.07.12/02.16)(자료:acrofan.us/newsis)

노르웨이를 둘러싼 북해(North Sea)와 바렌츠해(Barents Sea)가 넓고 광대한 것은 사실이다. 8만2,881㎞가 넘는 해안선 중 상당 부분이 차고 깨끗한 청정해역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어 양식에 관한 한, 군바르 비에 이사의 발언은, 오스트리아 국영TV의 표현대로, ‘거대한 거짓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래 영상은 미국의 환경 전문 채널 베스티(bestie)가 환경 및 임산부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양식 연어의 독성을 정리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중 일부이다.(자료:bestie/youtube)(2019.01.11)

모유 수유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독성물질

‘지속적인 유기오염물질(POPs)’, 즉 환경독소는 전 지구적 도전으로 부상했으며,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위험하다. 다이옥신, 다이옥신-유사 PCBs, 브롬화 난연제, 합성 항산화제, 살충제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 물질들은 대부분 지용성이라서 지방이 많은 식품, 특히 양식 연어를 비롯한 지방질 어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고 먹이사슬에 축적되며 매우 천천히 분해된다. 양식 연어 섭취와 관련, 특히 모체와 태아 및 유아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베르겐대학교(UiB)의 뵈른 볼란(Bjørn Bolann) 교수는 현지 언론 모르겐블라뎃(morgenbladet)에 제공한 기고문에서, 양식 연어에 함유된 오염물질이 모체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식이 인식을 위한 투쟁(Kampen om kostholdssannheten)>

“양식 연어에는 여러 오염물질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독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때마다, 당국은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킨다. 그럼 우리가 대체 왜 의심을 하겠는가?

중금속과 유기오염물질의 체내 반감기는 길다. 만약 어떤 여성이 젊을 때 그런 물질을 먹는다면, 첫 아기를 갖는 20~30세까지 모체의 지방조직에 저장돼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노르웨이의 연구들에 따르면, 어머니의 체내에 축적된 일부 유기오염물질의 수치는 출산과 모유 수유를 한 후 1년에 최대 94%까지 감소할 수 있다. 환경독소들이 삶의 중요한 단계에 접어든 아이들, 즉 뇌와 다른 장기가 발달하는 아이들에게 옮겨지는 것이다.”(morgenbladet, 2018.07.02)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유해한 양식 연어

식품에 함유된 유해물질 비교 그래프(자료:스페인 카탈로니아의 한 연구소/NIFES/프랑스 5TV/프랑스 파리 토니 코미티 프로덕션(Toni Comiti Productions)의 Baya Bellanger/tidsskriftet)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식품에 함유된 유해물질 비교 그래프(자료:스페인 카탈로니아의 한 연구소/NIFES/프랑스 5TV/프랑스 파리 토니 코미티 프로덕션(Toni Comiti Productions)의 Baya Bellanger/tidsskriftet)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연어의 환경독소, AD/HD, 소아당뇨, 자폐증, 비만과 관계 깊어

노르웨이 매체 팃쓰크리프텟(tidsskriftet)은 의학・생화학 전문가 6인의 기고문을 정리한 연대 기사를 보도했는데, 그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훨씬 더 구체적이다.<노르웨이 식단의 오염물질들은 아이들에게 해로운가?(Er miljøgifter i norsk kosthold skadelig for barn?)>

“최근 연구에서, 노르웨이 유아의 PCB(염소화합물, 환경독소) 혈장 수준이 어머니보다 약 40% 높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모유 수유와 관계가 있다. 태아기나 어린 시절에 환경독소에 노출되면, AD/HD, 자폐증을 포함한 신경인지 손상, 소아당뇨 등이 발병할 우려가 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코호트 연구(cohort studies)에서는, 어머니의 환경독소 수치가 아이들의 출생기 체중 감소, 아동기 문제행동, 언어능력 및 면역반응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 2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다중-센터 연구(multi-center study)에 따르면, 임신기 동안 양식 연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을 다량 섭취할 경우 나중에 아이에게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어머니가 연어를 주간 허용 한계치 이하로 섭취했음에도,

아이의 체내에서 한계치를 넘어서는 환경독소가 검출됐다.

15년 전, 노르웨이 정부는 다이옥신과 다이옥신-유사 PCBs의 주간 허용 한계치로 14pg TE를 설정했다. 그런데 어머니와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에서, 97.5%의 어머니가 두 물질을 한계치 이하로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2세 아동에게서 18pg TE가 검출됐다(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연어에 함유된 환경독소는 모유를 통해 어머니로부터 태아에게 최대 94%까지 전달된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연어에 함유된 환경독소는 모유를 통해 어머니로부터 태아에게 최대 94%까지 전달된다.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각종 연구는 환경독소가 개별적으로 생겨나지 않고, 혼합물 형태로 체내에 흡수・저장되며, 한계치보다 적게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6명의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의 생선 섭취는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거짓말 스스로 인정한 노르웨이 정부

이런 논란에 대해, 노르웨이 수산 당국은 그동안 “임산부를 포함한 성인의 생선 소비 순효과는, 허혈성 뇌졸중, 비치명적 관상동맥 심질환, 울혈성 심부전 및 심박세동 등 특정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태아 및 유아의 최적의 신경발달에도 유익하다(VKM, 노르웨이 과학위원회)”며 정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섭취 허용량에 대해서도, 노르웨이 수산 당국은 “어류를 1주일에 1회 이하로 소비하는 임산부들은 유익한 편익을 놓칠 수 있다”면서 “임산부가 지방이 많은 생선을 소비하는 데 특별한 한계를 설정할 이유는 없다(VKM)”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동일한 대상을 상대로 한 실험들이고, 대부분의 실험들이 비슷한 결과를 보였음에도, 이처럼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누가 맞을까? 최근, 노르웨이 정부가 틀렸음이 밝혀졌다.

양식 연어 안전성을 주장해 온 노르웨이 정부는 최근 거짓말을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보건부는 그간의 주장을 번복하면서 수산 당국이 ‘거짓말’을 해왔음을 스스로 인정했다.(Health Impact News, Dr. Mercola/Biologist Alexandra Morton's blog, 2019.02.16)

“우리는 과학위원회(VKM) 보고서를 다시 검토했고, 그 보고서에 있는 권고와 이 사안이 2011년 국립영양위원회 보고서에서 어떻게 논의됐는지 살펴봤다. (중략) 이제 우리는 임산부와 젊은 여성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부가 제시한 공식 권장사항은, 출산 연령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들의 연어 소비를 주당 2회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발표로 노르웨이 정부가 ‘임산부와 젊은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양식 연어의 위해성을 완전히 인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당 2회’라는 횟수는 명시돼 있지만, 최대 섭취량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기 때문이다. 판단은 역시 독자들의 몫이다.

노르웨이 정부와 수산 당국은 뵈른 볼란(Bjørn Bolann) 교수가 기고문 말미에 밝힌 아래 결론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산부와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들 및 어린이와 같은 취약 그룹의 경우, 건강에 유의미한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예방 원칙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식이에 대한 조언은 마케팅적 요구가 아닌 독립적인 연구에 기초해야 한다. 적어도 그것은 신뢰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Det er allment akseptert, spesielt når det gjelder sårbare grupper som gravide og ammende kvinner og barn, at dersom det eksisterer vitenskapelig usikkerhet rundt forhold som kan ha helsemessig betydning, skal føre-var-prinsippet anvendes. Kostholdsråd bør bygge på uavhengig forskning, ikke på markedsføringsbehov. Det handler ikke minst om troverdighet.)”(morgenbladet, 2018.07.02)

노르웨이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양식 연어 주간 섭취 권고치 비교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노르웨이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양식 연어 주간 섭취 권고치 비교 ⓒ스트레이트뉴스/그래픽:김현숙

무려 15년 동안 “양식 연어는 안전하다”고 주장해 온 노르웨이 정부다. 그런 노르웨이 정부가 부분적이나마 양식 연어가 노르웨이의 임산부와 젊은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음을 인정했다.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의 주간 연어 섭취 권고치 없는 한국

반면 한국 정부의 ‘주간 연어 섭취 권고치’는 없다. 수입 생연어는 마트와 패밀리 레스토랑, 일식집 등지에 지천으로 널려 있고, 그중 99.2%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다. 한국의 임산부와 젊은 여성들은 마음만 먹으면 그 연어를 당장이라도 ‘마음껏’ 섭취할 수 있다.

오늘 저녁, 임신한 아내에게 그런 연어를 “마음껏 먹으라”며 행복해 하는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남편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곧 태어날 아기가 AD/HD나 자폐증, 신경인지 손상, 소아당뇨병, 비만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섬뜩한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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