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웅씨, 피해인정 요구하며 노숙철야농성

2019년 3월 1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한달 간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다발골수종 혈액암) 변영웅 씨. 사진제공 변영웅 씨
2019년 3월 1일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한달 간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다발골수종 혈액암) 변영웅 씨. 사진제공 변영웅 씨

[스트레이트뉴스=강인호 기자] 가습기살균제 시용 후 혈액암에 걸린 피해자 변영웅 씨가 세종정부청사 환경부 정문 앞에서 피해인정을 요구하면 노숙철야농성을 진행 중이다. 2월27부터 시작해 오늘로 6일째로 3월 한 달간 진행 예정이다.

변영웅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생활화학제품인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인해 2019년 2월 22일까지 정부에 신고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는 6,298명이고 사망자는 1,386명에 달한다. 그들 중 정부가 공식으로 인정하는 피해인정자는 798명(피해신고자의12.7% / 2018년12월26일 기준)뿐이고 피해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기업기금에 의한 특별구제로 인정된 사례는 2,010명(피해신고자의29.8% / 2019년2월22일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8년 전인 2011년 8월 31일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살균제가 참사의 원인임을 인정하였고 그 후 해마다 피해자신고자는 늘어났다.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정부의 피해 인정을 받지 못한 중증의 피해자들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등 모든 정부의 방관 속에서 한 명씩, 한 명씩 소중한 생명을 잃어 갔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다양한 증상의 폐질환, 폐렴, 기관지 확장증, 독성간염, 여러 부위의 암 등 전신 질환을 호소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으나 8년 동안 정부(환경부)는 고작 폐손상, 태아피해, 천식 3가지만 인정질환으로 규정하고 있고 3가지 질환에 해당 되어고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서 결국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중 열에 아홉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임을 인정 받지 못하고 국가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다.

2016년 촛불혁명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정부 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8월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발표하였고 피해지원이 지진한 1년이 지난 2018년 8월 8월 정부세종청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총리 또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억울함 풀어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또 1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 인정은 아직도 단지 ‘10%’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다.

변영웅 씨는 가습기를 살균해서 사용하면 좋다는 광고와 정부의 각종 인증 등을 보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옥시 RB(레킷벤키져)코리아’의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사용하였고 낮은 빈도로 ‘SK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였는데 매년 11월에서 3월경이면 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매일 10시간 정도 사용했고 이로 인해 변영웅씨와 2명의 자녀(2000년, 2001년출생), 그리고 부인까지 온 가족 4명이 함께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부인과 첫째 아이는 아직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피해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현재 둘째 아이가 만성비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본인은 2010년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받고 병원에 갔더니 다발골수종 혈액암 진단을 2011년에 받았으며 8년 동안 2번의 골수이식을 받고 완치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가족의 생계마저 꾸리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외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에 고통 받는 변영웅 씨는 단지 ‘피해인정 대상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피해인정을 받지 못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할 정부로부터 버림받아 암환자의 몸으로 목숨을 건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변영웅 씨는 죽음을 각오하고 춥고 미세먼지로 지금도 위험한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악천후 속에서 환경부 앞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촉구 항의행동’을 시작했다. 변영웅 씨는 앞으로 한달간 세종정부청사의 환경부 앞에서 24시간 항의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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