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출시 경쟁심화-이커머스 사업부 적자 지속 이유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에서 SK텔레콤이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 소셜 VR 시연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100주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에서 SK텔레콤이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 소셜 VR 시연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100주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6일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시켰다. 다만, A-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S&P는 SK텔레콤의 등급전망 조정을 반영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S&P는 "이번 신용등급전망 조정은 SK텔레콤의 영업실적이 5G 출시 관련 경쟁심화, 무선요금 인하 효과, 이커머스 사업부의 적자 지속으로 인해 향후 1~2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투자(ADT캡스 인수, 5G 등) 및 차입금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재무정책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미디어, 이커머스, 보안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관련 투자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는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의 영향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연간 무선통신 매출이 2019년 한 자릿수 초반으로 하락한 후 2020년에도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5G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SK텔레콤의 수익성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달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국내 2위의 케이블 TV 업체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과 거래조건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SK텔레콤이 통합법인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 그룹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454만명에서 768만명으로 늘어나게 돼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티브로드는 무차입 법인이기에 합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차입금 부담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P는 구체적인 합병조건이 발표되는 대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 여부와 이로 인한 잠재적인 등급영향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 대상자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SK텔레콤의 등급전망 조정을 반영해 SK브로드밴드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며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 그룹의 핵심(core) 자회사로 평가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된다"고 평가했다.

S&P는 "SK텔레콤이 추가적인 수익성 저하,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본투자,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또는 SK텔레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재무부담 등으로 인해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승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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