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하노이 회담 막전막후 보도

지난달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수차례 미국에 정상회담 취소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회담 초기엔 여유를 부리다 막판에는 미국의 발걸음을 붙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양측 대표단이 ‘밀당’하듯 벌인 하노이 회담의 막전막후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하고, 몇 시간 동안 기다렸으나 김 부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②  미국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김 위원장이 실무급 회의에서 드러난 북한의 입장을 넘어설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회담장에서 걸어 나올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③  정상회담은 시작부터 삐걱거려 결렬 위기에 내몰리자, 마지막 순간에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되돌리지는 못했다.

④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 호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김 위원장이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며 미국 대표단을 찾았다. 그 메시지는 영변 핵시설 폐쇄를 조건으로 부분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최후의 시도였다.

⑤  최 외무성 부상이 건넨 메시지는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실랑이를 벌인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동의 정의'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이었다. 만족하지 못한 미국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고,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기 위해 서둘러 되돌아갔다. 최 부상이 가져온 김 위원장의 대답은 핵시설 모두를 포함한다는 것이었다.

⑥  미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전혀 감명을 받지 않았고 협상 재개를 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 회견에서 ‘우리는 그(영변)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했다’고 말하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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