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그렇게 쉬운 거 아닙니다
'현대重+대우조선' 그렇게 쉬운 거 아닙니다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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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본계약 체결식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KDB산업은행 이동걸(왼쪽) 회장이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본계약 체결식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KDB산업은행 이동걸(왼쪽) 회장이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국내 조선업계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나섰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노조 반발, 반독점 규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뒤섞이면서 최종 합병까지 적잖은 난항이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넘기는 안건을 의결하고, 현대중공업지주 및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구조는 현대중공업을 조선합작법인(중간지주)과 현대중공업(사업법인)으로 물적분할하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조선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해 조선합작법인의 신주를 취득하는 식이다.  

조선통합법인 산하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포함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의 1대 주주가 되고 산은은 현물출자 대신 신주를 배정받아 2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하면 1조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본계약 체결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지만 과제도 많은데, 독과점 해결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작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에 이른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양사가 합칠 경우 점유율이 60% 수준까지 갈 수 있다. 

이에 초대형 조선사의 출범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이 시장 독과점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 지으려면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30여개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심사 자체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릴 뿐더러, 각 국의 판단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인수 본계약 체결식이 열린 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입구가 대우조선해양 조합원들이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의 인수 본계약 체결식이 열린 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입구가 대우조선해양 조합원들이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이와 달리 조선업계에선 중국 등 경쟁국의 견제에도 결합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두 조선사 합병에 따른 메가 조선소 탄생으로 선주와의 가격 협상에 있어 조선소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인수 계획 발표 당시 입장문을 통해 "기본적으로 조선산업은 고객(선주사)들이 워낙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조선소의 점유율 증가만으로 시장에 심한 훼손을 준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독과점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노조의 거센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다. 노조는 양대 조선회사가 합병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수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부분 파업을 단행하고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했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본계약 이후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밝히는 한편 지역 산업계의 우려를 잠재울 방안도 제시한다고 했지만 이들 노조가 만족할 만한 해법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조선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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