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 홍영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 태극기부대에 바치는 헌정 연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 것은 국가원수·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즉각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오 발언)이자 '가짜뉴스'에 해당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탄핵 부정과 국정농단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당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가짜뉴스와 거짓선동으로 일관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색깔론으로 일관된 대한민국을 저주하는 연설"이라며 "마치 태극기부대에 바치는 헌정 연설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극기부대의 충실한 대변인임을 밝히는 '커밍아웃' 연설이었다"며 "한국당을 극우정당으로 규정짓는 헌정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오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미 "한국당이야말로 대한애국당 2중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4일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오히려 한국당이야말로 대한애국당의 2중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 배분)를 두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마디로 민주당의 2중대, 3중대 정당의 탄생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싸움만 하는 국회가 아니라 협치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당제를 보장하는 그런 선거제도이다. 제3·제4의 정당의 탄생을 부정하고 그것을 위성정당 취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오만과 패권적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당 없는 새로운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표창원 "사법 가해 의혹자가 우쭐대기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비난의 각을 세웠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판사 남편을 이용한 사법 가해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친박 환호에 우쭐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판의 자유를 빙자해 국회를 막말로 오염시킨 나경원, (판사 남편 이용한 사법 가해 의혹에) 변명 말고 친박 환호에 우쭐 말고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을 담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첨부했다.

기사는 2012년 2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나 원내대표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2011년 10월 25일 ‘나꼼수’ 방송에서 김 부장판사가 자신의 아내인 나 원내대표와 관련된 피고소인 김모씨를 기소해달라고 검찰에 청탁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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