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협상 유동적이라 결렬될 수도”
도요타 이어 日 업체 집중 러브콜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상장을 준비 중인 자율주행차량 우버가 도요타로부터 투자를 받은데 이어 소프트뱅크 등 일본 업체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3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인 우버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그룹(ATG)에 10억 달러(약1조1300억원)이상을 투자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업체 등이 참여하는 이 컨소시엄은 50억~100억 달러 가량의 평가를 받는 ATG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ATG는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할 것이며, 자금을 확보해 향후 몇 달안에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협상이 성공되면 올해 기업 공개를 앞두고 주주들의 부담도 덜게 됐다. 우버는 올해 5~6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12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버 주주들은 자율주행 사업부의 급격한 손실 가능성을 이유로 외부 투자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또 협상이 잘 될 경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탄력을 얻게 된다. 우버는 지난 2017년 자율주행차 개발에 7억5000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지난해에는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우버가 자동차 회사를 투자자로 확보할 경우 차량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얻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구글 웨이모와 GM 등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WSJ는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협상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우버의 최고경영자(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절히 잘 조정하고 있다"면서 "우버가 미래 핵심기술이 될 자율주행기술을 계속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해 9월에 도요타로부터 5억달러(5700억원)를 투자 받은 바 있다.

한편 우버는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탬페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 사고 이후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12월 시험을 재개하는 등 자율주행차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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