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도 하락중...향후 1년간 지속 전망
전기자동차, 5G 등 미래산업 위한 과감한 투자 원인 지목

런던 금융가 모습 (사진=뉴시스)
런던 금융가 모습 (사진=뉴시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공격적 투자로 인해 신용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최근 3년 동안 개선을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자동차, 5G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한국 기업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이 신용도 하향 압력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 지출 증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특히 S&P는 "상당수 기업들이 차입 확대를 통해 부족분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초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LG화학, SK E&S 등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지난해 10월 시장지위 및 수익성 저하를 반영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내놓은 주주환원 강화 및 투자 확대는 현재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을 추가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향후 1년간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운영 효율성과 제품경쟁력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S&P 신용평가는 "공격적인 재무정책,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은 향후 12개월 동안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계속된 수출 감소는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한국 기업들의 상품경쟁력, 운영효율성, 생산 라인 다각화 및 조율 능력을 주요 강점"이라며 "차입금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한 재무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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