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20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지난해 1주를 50주로 쪼갠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50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의결했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중국의 추격에 대해 “반도체 산업은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의 장벽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 고객서비스 강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주총 전부터 독립성 우려에 휘말렸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 등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날 주총장은 지난해 기준 실질주주가 78만8000여명으로 전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탓에 400여개였던 좌석수를 두 배로 늘렸지만 1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 줄이 사옥을 한 바퀴 둘러싸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주총장에서는 주가 하락 등에 대한 불만을 비롯해 제품, 주총 진행 순서에 대한 다양한 성토가 이어지며 약 3시간 이상 진행됐다.

같은 날 주총을 진행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은 큰 마찰 없이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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