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상 플랫폼 전반 콘텐츠 장악 계획

폭스 스튜디오 간판이 3월1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건물에 보인다. 미국 만화영화제작사 디즈니가 20일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했다.
폭스 스튜디오 간판이 3월1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건물에 보인다. 미국 만화영화제작사 디즈니가 20일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월트디즈니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사운드 오브 뮤직’과 ‘타이타닉’ 등 대작을 제작한 20세기 폭스사를 약 80조원을 투자해 마침내 인수했다.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인수 계약(713억달러, 약 80조6000억원)을 완료했으며 오는 2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

보브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중요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20세기폭스 인수로 할리우드 영화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디즈니는 지난해 영화 10편을 제작해 미국에서만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세계적으로는 73억달러(약 8조2504억워)의 수익을 올렸다. 20세기폭스의 시장점유율은 약 12%다.

앞서 2009년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는 마블의 유명 콘텐츠인 ‘엑스맨’, ‘데드풀’ 등 21세기 폭스가 보유한 판권을 온전히 가져오게 됐다.

디즈니는 올해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 오리지널 디즈니 콘텐츠를 더해 최강 콘텐츠 라인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휴대폰 제조사 애플, 전자상거래 IT기업 아마존도 최근 영화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디즈니는 조만간 공개할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를 위해 콘텐츠가 더 필요하고 영상 플랫폼 전반에서 콘텐츠를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밥 아이거(68) 디즈니 사장은 ”영화시장의 혼동 시기가 빨라졌을 뿐"이라며 “폭스 인수를 통해 감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연간 영화 12~17편을 개봉한 폭스사의 영화 제작건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폭스 직원들과 디즈니 직원들이 중복되는 업무가 있어 폭스에서 해고되는 직원도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즈니에 인수가 된 폭스 코퍼레이션에는 방송채널 폭스TV와 뉴스전문 케이블채널 '폭스뉴스'만 남게 됐다. 21세기폭스 사무실은 디즈니 간판을 달고, 디즈니는 7년간 임대 계약으로 이 사무실을 빌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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