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 대안 4건 투표 모두 부결

결국 ‘노딜(no deal) 브렉시트’로 가나.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브렉시트를 구하기 위한 영국 하원 내 노력도 헛수고였다.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차례 부결시킨 영국 하원은 1일(현지 시각) 대안 4건을 투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지난 1월 이후  세차례 승인투표에 나서 표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에 참여했던 베르호프스타트 EU 브렉시트운영위원장은 노딜 브렉시트가 거의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하원에서 4건의 브렉시트 대안이 모두 부결된 뒤 나온 반응이다.

그는 “오는 3일, 영국은 교착사태를 타개할 마지막 기회를 갖거나 그렇지 않으면 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은 영국 하원이 새로운 의향투표를 하는 날이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의원들은 각각의 옵션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yes or no)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다.

당초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EU가 메이 총리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4월 12일로 일단 늦춰졌다.

메이 총리는 오는 12일까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2일 이전에 5월 24~26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하거나, 12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맞는 것이다. 영국이 임기 5년인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5년간은 EU에 남는다는 뜻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정국 혼란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충격도 우려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영국의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하고, 그 비용을 무려 영국 GDP의 2.5%로 예상했다.

영국이 EU에서 무질서하게 탈퇴하면 영국의 국가 채무가 늘고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