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성장 탄력을 더 잃고 무역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무역전쟁과 함께 영국의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요 악재로 꼽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 "세계 경제 70%가 성장둔화 겪을 것"

“미중 무역 전쟁과 금융 긴축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 동력을 더 잃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는 2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세계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더 잃었다면서도 단기간 내에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70%가 성장둔화를 겪을 것이라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세계 경제가 불안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이는 여전히 합리적”이라면서도 “다음 주 업데이트된 전망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 있을 IMF의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추가적인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1월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내려 잡았다

세계 무역 성장률을 발표 중인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왼쪽). WTO는 2일(현지시간)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아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무역 성장률을 발표 중인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왼쪽). WTO는 2일(현지시간)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아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 , 세계 무역 성장률 6개월만에 1.1포인트 낮춰 2.6% 전망

WTO는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로 지난해 실제 성장률 3.0%보다 0.4%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지난해 9월 올해 무역 성장률을 3.7%로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전망치를 1.1% 포인트 낮춰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2018년 교역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가 9월에 3.9%로 낮췄으나 실제 지난해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지난 1년 동안 뉴스를 봤다면 성장률을 낮게 예상한 게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 장벽과 보복 관세,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WTO 무역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확대 효과가 점점 감소하고 유럽에서도 통화의 양적 팽창이 단계적으로 중단되는 데다 중국이 제조·투자에 의존하던 경제 정책의 초점을 서비스·소비에 맞춘 것 등이 무역 성장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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