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재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지난 4일 재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일본 닛산자동차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이사직을 정식 해임했다. 이로써 곤 전 회장은 닛산자동차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999년 경영난에 빠진 닛산에 파견된 지 20년 만에 닛산에서 결국 완전히 퇴장 당했다.

르노와 미쓰비시 자동차도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곤 전 회장의 이사직을 해임할 예정이다.

곤 전 회장은 지난 4일 회사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도쿄지검에 4번째 체포돼 구속 수감 중이다.

곤 전 회장은 닛산·미쓰비시·르노자동차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2011년부터 5년 간 소득 50억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도쿄지검에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임시 주총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18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은 주총에서 곤 전 회장에 대해 “거버넌스 체제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며 “수법이 교묘했다고는 하지만 나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주주들은 모든 경영진이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곤 전 회장의 변호사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이 체포되기 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90여 분 분량의 영상에서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지목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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