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시 중요해진 문재인의 '셔틀 외교'
[뉴스&] 다시 중요해진 문재인의 '셔틀 외교'
  • 고우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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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지난해 두 차례의 판문점 정상회담, 한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에 이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나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중재자이자 촉진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통로로 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5·26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때와 같이 이번에도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상황이 오래 가선 안 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인식이다. 앞서 한 차례 협상장에서 등을 돌린 북미 정상을 대신해 남북 정상이 우선 만나 비핵화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는 의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인식이 깔려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지만 남북 정상이 우선적으로 만나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상 최초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한 차례 좌초될 뻔 했던 위기 속에서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원포인트'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살려낸 바 있다. 당시 5·26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경험을 토대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의 선순환 구조의 중요성을 역설한 '두 바퀴 평화론'으로 발전시켰다. '두 바퀴 평화론'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합의라는 두 축이 동시에 굴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양 정상이 인식한 것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 즉시 남북 간 접촉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으로 대북특사단을 파견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대북 특사 파견 방안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청와대 측은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남북 정상회담 방식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보다는 지난해처럼 판문점에서 만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비핵화 협상에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측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기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 답방설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답방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했었다. '하노이 노딜' 국면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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