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 '배짱' 논란 단지, 평균 10 대 1 안팎 '저조'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태릉 vs. 홍제의 무순위 성적이 방증
-양극화 심화 우려 대안, 무주택자에게 당첨 우선궈 부여해야

4월 첫주에 분양 중인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와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등 2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700만원(신내역 금강펜테리움), 2,447만원(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 등이다. 로또분양으로 불리는 '힐스테이트 북위례'(1,833만원)의 시세 차익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스트레이트뉴스]
4월 첫주에 분양 중인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와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등 2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47만원, 1,700만원 등이다. 로또분양으로 불리는 '힐스테이트 북위례'(1,833만원)의 시세 차익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시세차익은 '줍줍'의 무순위 청약의 투자의 기준이기도 하다.[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청약통장이 없어도 '줍고 줍는다'는 무순위 청약에서 뭉치 돈을 들고 있는 부유층이 무순위 가구를 저인망으로 쓸어담을까?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노원구 공릉동 태릉현대재건축사업인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의 무순위 청약에서 62가구 모집에 3,835명이 신청, 평균 61.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력한 매수세는 전용 84㎡A형에 몰렸다. 단 2가구 모집에 경쟁률이 365 대 1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1순위 청약에서 53 대 1에 당첨 커트라인이 67점으로 모든 주택형 가운데 입주경쟁이 치열했다.

효성중공업은 이 단지와 동시 분양한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의 무순위 청약을 16일 실시한다. 무순위 가구수는 174가구로 일반분양물량(419가구)의 10채 중에 4채가 미계약이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의 대기줄. 효성중공업 분양관계자는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서대문구 등 지역 거주자 중심으로 모두 2만5000명이 방문했다"며"25일 신혼부부와 다자녀 등을 대상으로 모두 156가구에 대해 특별공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스트레이트뉴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의 대기줄. 전문가들은 '줍줍'세력이 저인망으로 마구잡이 투자하는 게 아니고 '똘똘한' 한채를 놓고 투자를 저울질, 결국 시세차익이 많이 나올 단지를 결정하는 게 투자 정석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이트뉴스)

홍제3구역 재건축사업인 이 단지는 3.3㎡의 분양가가 평균 2,498만원으로 지하철 3호선 라인의 분양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다. 비교적 '착한' 분양가로 평가받은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1,892만원)보다 600만여원이 비싸다.

이 단지의 무순위 청약경쟁율은 태릉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시세 차익이 '태릉'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무순위 청약에서 33.53 대 1을 기록했다. 동시에 '착한' 분양가를 내건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의 절반 수준이다. 단 1순위 청약에서 29 대 1, 20 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전용 59㎡형과 48㎡형 등 소형 2개 타입은 경쟁률이 100 대 1 이상이었다..

무순위 사전·사후 청약시장은 초기 '줍줍'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무순위 청약단지는 경쟁률이 부진하다. 투자시장이 점차 냉정을 되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위례신도시  맞물려 분양하면서 지역에서 역대 최고가 분양으로 위례신도시 민영단지보다 분양가가 크게 높은 단지는 유명 브랜드라고 할 지라도 사후접수의 청약률이 10 대 1 내외로 낮은 편이다.

         무순위 청약단지 사전·사후 경쟁률    -아파트투유-
         단지명 무순위 경쟁률 1순위 경쟁률
위례 포레스트 사랑으로 부영     6.77     미달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13.40      2.7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12.84      4.2
자양 호반써밋     20.82    11.0
태릉 해밀턴 플레이스    61.85    12.4
     

실제  안양 역대 최고가 분양인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는 무순위 사후 접수에서 13.39 대 1로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의 5분의 1에 머물렀다. 효성의 '청량리 한양수자인 192'는 일반공급에 앞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평균 경쟁률이 12.84 대 1을 기록했다. 모두 1,120가구의 대단지의 사전 접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나,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570만원으로 위레신도시 '힐스테이트 북위례'(1,833만원)에 비해 700여만원 비싸다.

한문도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내림세와 보유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무순위 청약의 청약열기는 지속성을 지니기 어렵다"며"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만큼, 무순위 청약단지는 기대차익이 확실한 소수 단지에 인기 주택형에 국한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세력이 주도하는 '줍줍' 무순위 청약에서 고분양가 '배짱'분양 논란 단지는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시장에 대마불사와 강남불패의 신화가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 '똘똘한' 한채'의 믿음마저도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무순위 청약 시장은 위축 분양시장에 미분양을 해소, 자금흐름을 선순환시킨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불로소득의 투기시장을 방치,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정부가 가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무순위 청약에 규제를 가할 경우 위축일로의 분양시장이 급랭, 시장 회복의 불씨마저 꺼질 수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는 무순위 청약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주택자들에게 당첨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게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호반건설의 '자양 호반써밋'의 무순위 청약은 22가구 모집에 458명이 신청, 평균 20.82 대 1의 경쟁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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