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서 대통령 역할한 젤렌스키, 대통령 당선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진 21일 코미디언 겸 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투표소에서 투함 전 투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진 21일 코미디언 겸 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투표소에서 투함 전 투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대통령 역할을 했던 국민배우가 진짜 대통령이 됐다.

기성 정치인에 신물이난 국민들은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해 정치 신인에 대권을 맡겼다.

인구 6000만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꿈같은 일이 벌어져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그 주인공이다. 젤렌스키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했다.

AFP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 출구 조사에서 젤렌스키 후보가 73.2%를 얻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25.3%)을 크게 앞섰다고 전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이 현직 대통령을 3배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젤렌스키는 “우리 모두가 해냈다”고 짤막한 소감으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포로센코 현 대통령도 출구 조사 득표율을 본 뒤 패배를 인정했다.

공식 개표결과 발표는 30일 있을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국민들은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

첫째로 2014년 친서방·친EU 정권이 들어서며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게 일었으나, 현 대통령 포로셴코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정을 거듭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또한 기성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불신이 결정적으로 기여 했다.

하지만 군 최고사령관과 국가안보회의 수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대통령직에 정치 무경험자가 올라도 되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 러시아 반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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