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국 등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국 등에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틀어막자,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공급 부족이 우려돼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이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이전에도 미국과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만약 이란이 이 해협을 막으면 원유가격이 배럴당 200달러 까지 올라 ‘이란발 오일쇼크’가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 6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미국이 이란 제재를 발표한 뒤 국제유가는 3% 가까이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가 원유 공급 부족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9%(1.66달러) 급등한 6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전일 대비 배럴당 2.99%(2.15달러) 뛴 74.1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백악관은 앞서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월 하루 190만 배럴에 달한 이란의 원유 수출은 5월 이후 100만 배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제재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다.

美 , 사우디 등 OPEC에 증산 압박

이란의 원유 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이 공급분에서 빠지게 된다.

이에따라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 이란의 공급분 감소를 메꾸라고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 다른 OPEC 국가들이, 전면적인 이란 제재에서 오는 원유 수급 격차 이상을 메꿔주고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의존도가 큰 사우디에 유가 고공행진은 호재란 점에서 사우디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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