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아시아나항공에 예상보다 많은 1조6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으로 요구한 5000억 원의 3배 규모다.

산업은행은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구채 매입 5000억원, 만일에 대비해 쓸 수 있는 신용한도 8000억원, 보증한도 3000억원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

홍 부총리는 또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합병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은 전체의 33.47%이며 구주매각과 더불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SK, 한화, CJ, 애경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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