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형 분양가, 지난해 입주 '코아루'보다 4,000만원 '↑'

한국토지신탁이 강원도 횡성읍에서 선보인 '횡성 코아루 하우스토리'가 '먹통' 홈페이지에 깜깜이로 분양, 빈축을 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한국토지신탁이 강원도 횡성읍에서 선보인 '횡성 코아루 하우스토리'가 '먹통' 홈페이지에 깜깜이로 분양, 빈축을 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한국토지신탁이 강원도 횡성읍에서 선보인 '횡성 코아루 하우스토리'가 홈페이지도 없이 깜깜이로 분양,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226-1 일대에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374가구가 분양 중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남광토건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홈페이지가 불통이다. 홈페이지가 없으니 횡성 터미널 앞에 자리한 모델하우스 이외에는 분양정보를 알 길이 없다.

견본주택에는 청약에 관한 현수막이나 도우미와 상담자도 없다. 이 단지는 24일 특별공급에 이어 25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나 판촉활동에 미온적이다.

횡성군이 입주자모집공고를 승인하고 공식 청약에 착수했으나 미분양사태가 불가피하다. 이미 24일 특공(160가구)에 신청자는 전무하다. 25일 1순위 청약 성적도 기대난이다.

한토신의 심사는 간단하다. 정당계약일이 끝나는 내달 16일 이후 무통장 선착순으로 분양할 속셈이다. '깜깜이' 분양의 전형이다.

이 단지의 주력형인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가 2억3,200~3억3,100만원이다. 10층대는 2억5,000만원 내외다.

지난해 3월 입주한 '횡성 코아루센트럴퍼스트'의 같은 주택형 실거래가(2억3,000만원, 13층)에 비해 2,000만원 높다. 이번 단지의 발코니 확장비(1,100만원)와 입주 시까지 금융비용을 합치면 코아루 입주 아파트보다 4,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형태로 주도하는 사업이다. 지방의 주택시장이 급랭하면서 한토신 등 신탁사는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유동성도 악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형 분양 신탁은 호황기에 효자 역활을 톡톡히 하나 불황기에는 날카로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며"차입형 신탁이 많은 한토신 등 대형 상위 신탁업계의 재무건전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화 중이다"고 지적했다.

한토신의 최근 2년간 토지신탁규모는 25% 늘었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9,000억원을 넘어 최근 2년간 2.2배가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분양단지마다 미분양이 속출 중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부동산신탁사의 시행 단지의 10곳 가운데 6곳이 1순위 마감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순위 내 마감 단지의 상당수도 미분양으로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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