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 당직자들 "독도 수호, 일제타도, 자민당 꺼져라..."

"헌법 수호"가 "독도 수호"가 되고, "독재 타도"가 "일제 타도"로 변했다.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칠 때마다 반대편에 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당직자들이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상대의 구호에 맞춰 일부 문구만 바꿔 마치 하나의 구호처럼 들리게 한 현장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헌법 수호" "독재 타도" "문재인 독재자" "삼중대 꺼져라" 등 구호를 차례로 외쳤다. 그러나 반대편에 앉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당직자들이 상대의 구호 문구 중 일부에 다른 단어를 더 크게 외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말의 뜻은 완전히 달라졌다. 헌법 수호는 독도 수호로, 독재 타도는 일제 타도, 문재인 독재자는 박정희 독재자, 삼중대 꺼져라는 자민당 꺼져라로 들렸다. 원천 무효는 원천 징수로 바뀌기도 했다.

■장제원 "국회의원을 밀어? 사과해"

선거제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30일 새벽,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직원에게 반말로 목소리를 높여 소란이 일었다.

선거제 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가결이 선포되기 직전인 0시30분께 '회의중 폐문' 표시가 붙어 있는 회의장 문을 열고 나가던 장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해 달려온 국회 직원에게 제지 당했다. 당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의 연이은 회의실 점거를 이유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상태였다.

항의를 받은 직원은 곧바로 물러섰지만 장 의원은 "나 밀었어요? 국회의원을 밀어?"라고 말한 뒤 "나 밀었잖아, 사과해"라고 반말을 시작했다. 해당 직원이 "아닙니다"라고 답했지만 장 의원은 "경호 책임자 나와. 나 밀었어요. 국회의원을 밀어? 정개특위 위원이 회의장을 퇴실하는데 밀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지원 "한국당 한달안에 귀가할 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0일 패스트트랙 정국과 관련해 최대 피해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자유한국당인 반면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또 총력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행보와 관련해선 "한달 안으로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점쳤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오늘 새벽에 황교안 대표가 페이스북에 ‘의회민주주의의 길을 파괴시키고 좌파독재의 길을 열었다, 독재 촛불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 횃불을 높이 들자’며 끝까지 한 번 싸워보자고 했다"고 묻자 "자기들이 독재정권의 후예들이지 좌파는 독재하지 않는다. 문재인 독재자, 이렇게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한 뒤 "물론 패스트트랙을 강력 저지하려고 강공 투쟁을 하다가 지금 통과가 되니까 여러 가지 의견을 내겠지만 결국 한국당 이익을 위해서도 패스트트랙 330일 사이 논의 과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이 원내로 언제쯤 돌아올지에 대해선 "한 달 내로 돌아오겠죠"라며 “주말 몇 번하고...그렇게 길진 않을 거다"고 늦어도 6월엔 국회로 복귀하리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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