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수 세상보기] 자유한국당의 집단 정신질환, 수리 가능한가?
[천병수 세상보기] 자유한국당의 집단 정신질환, 수리 가능한가?
  • 천병수 박사 (사)고령화 대책 암 약초식물연구회 이사장 (bscheun@hanmail.net)
  • 승인 2019.0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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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이후 이성 잃고 폭주하는 자유한국당
선거제 개편, 의회 장악 노리는 좌파독재라고 주장
청와대 폭파하자는 김무성, 데마고기에 참주선동
굳은 뇌, 좁은 사고로 패륜 저지르고 사회까지 물들여
히키코모리 원인은 신경세포 말단 단백질 ‘mDia’ 변형
국가 자체를 흔들리게 만드는 히키코모리 정치집단
보수 고장 났으나, 수리 힘든 한국당의 변질적 힐링

전직 대통령,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과 정치인들, 검・판사들 중 일부가 역사의식이나 죄책감을 잊은 채 막말을 내뱉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주범으로 언론을 장식하기도 한다. 그 이유를 뇌세포와 뇌의 생태 및 뇌질환 메커니즘으로 풀어내는 이가 있다. 세계 최초로 나트륨 채널(sodium channel)을 해명해 ‘세계 200인 과학자’에 선정되면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됐고, 국내외 유수 대학 및 병원에서 숱한 제자를 배출했으며, ‘뇌의 세계’ 등 교양도서 50여 권의 저자이기도 한 생화학자이자 기초의학자 천병수 박사다. 그를 통해 지식인들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그릇된 행태 및 부적격 인간 뇌의 생태적 원인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기획순서>

① 뇌의 생태와 변질적 부정(不正)의 지식인
② 자유한국당의 집단 정신질환, 수리 가능한가?
③ 면역력과 노화, 장수, 마음의 노망
④ 100시대, 수명 연장 의료시스템

[스트레이트뉴스=천병수 박사] 자유한국당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있다.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데 따른 스트레스가 집단적 정신질환을 타고 ‘변질적 힐링’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일로 장외집회 3주차를 맞은 자유한국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규탄집회를 가졌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법을 반대하는 구호, 독재에 결사항전하자는 구호가 난무했다.

3주차 장외집회에서 현 정부를 좌파독재로 규정, 투쟁을 다짐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자료:hani/jtbc 화면갈무리) ⓒ스트레이트뉴스
3주차 장외집회에서 현 정부를 좌파독재로 규정, 투쟁을 다짐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자료:hani/jtbc 화면갈무리) ⓒ스트레이트뉴스

이성 잃고 내뱉는 정신해체 수준의 발언들

“연동형비례대표제가 시행되면 내년 총선 결과는 좌파 세상이 될 거다. 내년에 좌파 의회가 되면 (돈을) 더 가져다 써서 대한민국 민생은 파탄이 나는 것 아닌가. (중략) 패스트트랙은 바로 민생파탄, 민생침해법을 올린 것이다. (중략) 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사법 행정 언론 검찰 경찰 모두 장악하고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 그게 바로 독재 아닌가. 좌파독재 끝까지 막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가서 한 말이다. 북핵과 관련한 정부의 노력은 ‘외교 참사’로 표현됐다. 청원 찬성인이 180만 명을 바라보는 청와대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을 두고 “북한이 개입했다”느니 “메크로를 이용한 조작”이라느니 하는 유언비어도 퍼져나갔다.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3일 호남을 방문했다가 김진태, 김순례 등이 5・18 망언을 일삼은 데 대한 사죄를 요구받고 성난 군중들로부터 물세례까지 받았다. 급기야 김무성 의원은 4대강 보 해체를 반대하는 집회에서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해야 한다”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치 선동가가 의도를 갖고 특정 사안을 허위로 선전하는 ‘데마고기(demagogy)’에 쟁점을 흐리는 ‘참주선동(僭主煽動)’이다.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선전 내용이 국민의 관심을 유발하지만 내용의 진위를 판단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유언비어의 공식’을 충족한다.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 도중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하자”고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자료:SBS 화면갈무리)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 도중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하자”고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자료:SBS 화면갈무리)

패스트트랙이 내년 총선을 위협하니 급해진 마음은 이해가 간다. 정부 비판도 야당의 책무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특히 독재에 대한 주장을 보면 정신질환의 정도가 중증을 넘어 정신해체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을 시장경제 유린하는 좌파독재로 규정하기 위해 박정희 유신정권을 ‘개발을 위한 좋은 독재’로 포장하는 무리수를 뒀다. 독재에 좋은 독재가 어디 있나. 독재라는 단어는 커녕 막걸리 집에서 술김에 분통 좀 터뜨렸다고 박정희 유신독재의 ‘막걸리 보안법’에 걸려 끔찍한 봉변을 당한 이가 어디 한둘이던가. 그 세월이 무려 18년이다.

진짜 독재시절이면 독재의 ‘독’자만 입에 올려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독재타도를 외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청와대를 폭파하자는 김무성 의원이 끌려가지 않았다는 것이 현 정권이 독재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도를 넘어선 막말과 이성을 ‘마실 보낸(놀러 보낸)’ 선동이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를 휩쓸고 있다. 내년 총선을 두고 이참에 이른바 태극기부대 등 극렬 우파들의 눈도장이라도 확실히 받아두고 싶은 모양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뇌과학적 설명이 있다.

서울역에서 집회를 갖는 보수 성향 시민들 ⓒ스트레이트뉴스
서울역에서 집회를 갖는 보수 성향 시민들 ⓒ스트레이트뉴스

국가 생각하는 정치할 때 보조 필수 영양소 투여돼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고지상주의에 빠진 채 ‘똑똑한 바보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뇌는 딱딱하게 굳어 있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세간의 눈에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사실 처음에는 그랬을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정치집단에 소속되면 이상하게 ‘한통속’이 되어 제한된 산소(지향점)만 소비한다. 이때부터 사고의 폭이 좁아지고, 좁은 사고로 인해 뇌가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뇌 인지 능력이 한계점에 이르면, 이들은 사회현상을 자신의 좁은 사고에 가둔 다음 제한된 판단을 발휘하면서 똑똑한 패륜을 저지른다. 정신질환의 시작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이 사회를 거짓과 패륜의 좁은 사고로 끌어들인다. 정신질환의 확산이다.

정신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뇌세포에서 포도당과 단백질이 대사되는 데 필요한 보조 필수영양소 감소증과 뇌세포 변형이다. 정치의 경우 보조 필수영양소는 당리당략에 따라 제한된 산소만 소비하던 패턴에서 벗어날 때 얻어진다. 정당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를 할 때, 주변으로부터 포도당과 각 대사에 소비되는 보조 필수 영양소가 집중 투여될 것이다. 뇌세포 변형에는 비우기와 마음수양이 답이다.

일본 교토대 의학연구과 연구팀은 측좌핵 신경세포 말단에 쌓인 단백질 ‘mDia’의 변형 수축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발병 기전이라는 논문을 미국 과학잡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했다.(자료:theonion) ⓒ스트레이트뉴스
일본 교토대 의학연구과 연구팀은 측좌핵 신경세포 말단에 쌓인 단백질 ‘mDia’의 변형 수축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발병 기전이라는 논문을 미국 과학잡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했다.(자료:theonion) ⓒ스트레이트뉴스

역사는 발전의 대상이지 숨김과 왜곡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와 자신을 숨기고 왜곡하기 위해 국민을 소모시켜서는 안 된다. 그런 행위를 저지른다면, 그가 바로 정신질환자다. 푸른 하늘 아래 떳떳이 서야 한다.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인지자가 되어야 한다.

‘방콕’의 중증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필자가 도쿄대에서 학위를 따고 연구하던 1990년대 초, 심각한 사회적 증상으로 일본 전역이 들썩인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정신과 닥터 사이토 타마키(Saito Tamaki)가 진단한 ‘방구석에 틀어박힌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바로 ‘히키코모리’다. 우리말로는 ‘은둔형 외톨이’쯤 된다.

당시 언론들은 일본 전역에 무려 70~100만 명이 넘는 히키코모리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외부 출입을 싫어한다. 그들이 소위 ‘방콕’, 즉 방구석에 콕 틀어박히는 이유는, 친구가 하나쯤 있거나 아예 없어서 오는 고립감, 상처나 트라우마에 이은 열등감, 자신감 결여나 자괴감으로 인한 자해적 심리상태 등이다.

또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고 인간관계도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성 결여, 감정조절장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증세가 심해지면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반대로 자기망상에 빠져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할 경우 공황장애 증상까지 보인다. 그 과정의 끝에 인간성 상실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런 은둔형 외톨이가 30만 명 넘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90년대 당시 2~30대 청년 히키코모리로 출발해 현재 40~50대가 됐음에도 80대 부모에 기대어 사는 중년 히키코모리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경제적 자립 능력을 잃었지만, 고령의 부모는 부끄러워 주변에 그런 사실을 알릴 수 없다. 그렇게 가족 전체가 차츰 사회적으로 고립된다.

고령화되는 히키코모리 문제를 다룬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
고령화되는 히키코모리 문제를 다룬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

히키코모리를 치유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2016년, 미국의 과학잡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일본 교토대 의학연구과 연구팀의 ‘히키코모리 발병 기전’을 다룬 논문이 게재돼 학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히키코모리 상태로 만들기 위해 가로 20cm, 세로 30cm 사각형 틀 속에 한 마리만 넣고 사육했다. 6주 후 격리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를 다른 쥐들과 함께 우리에 넣었더니 벽에 몸을 밀착한 상태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연구팀이 그 쥐의 뇌를 해부한 결과, 필자가 그동안 주장해 온 뇌세포 단백질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측좌핵의 신경세포 말단에 쌓인 단백질 ‘mDia’가 변형 수축돼 있었던 것이다. ‘딱딱해진 뇌’, 바로 그것이었다.

뇌세포에 전해지는 자극은 신경세포 말단에서 다음 신경세포로 전달되는데, 보조 필수영양소 감소증으로 딱딱해진 뇌는 이 전달시스템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이런 원인이 불안 행동을 포함한 히키코모리와 관련이 있다”며 “히키코모리 탈출에 도움이 되는 항불안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결론지었다.

자유한국당의 집단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증상

자유한국당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들은 원류인 이승만 정권부터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거쳐 오는 동안 외부, 특히 진보 진영과 소통하지 않는 역사를 가졌다. 어쩌다 북한에서 간첩이라도 내려오면 나라 전체를 반공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정권에 불리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없는 간첩단까지 조작해 촌구석 개도 ‘멸공방첩’ 정도는 알 정도로 난리를 쳐댔다. 자신들과 의기투합하지 않는 외부와는 소통을 싫어했다. 히키코모리의 첫 번째 조건이다.

당연히 친구가 하나쯤 있거나 없는, 또는 없어도 되는, 그래서 ‘보수’라는 방구석에 틀어박힌 상태가 지속됐다. 제대로 된 고립이다. 고립은 히키코모리의 두 번째 조건이다. 야심찬 젊은이들이 그 고립 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무엇을 배울까? 고령의 히키코모리들이 ‘은밀히’ 전수해주는 ‘올바른 히키코모리 되기’다. 그렇게 야심찬 청년들은 올바른 히키코모리로 늙어간다.

박정희 독재 하에 수없이 자행된 ‘간첩단 조작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인혁당 사건’(상)과 ‘울릉도간첩단 사건’(하)(자료:경향신문/연합뉴스)
박정희 독재 하에 수없이 자행된 ‘간첩단 조작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인혁당 사건’(상)과 ‘울릉도간첩단 사건’(하)(자료:경향신문/연합뉴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 물이 가득한 세숫대야를 방치하면 물이 썩지만, 물방울이 1초에 한 번씩만 떨어져도 그 물은 물때조차 끼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물이 가득한 채 방치된 세숫대야다. 언젠가부터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이라는 상처가 났지만, 스스로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국민은 성토했고, 한국 보수는 1,700만 명이 한목소리로 외친 그 성토를 고스란히 열등감으로 받아들였다. 열등감은 히키코모리의 세 번째 조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2017.03.10)(자료:국회방송TV화면갈무리)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2017.03.10)(자료:국회방송TV화면갈무리)

그런 분위기는 총선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진실한 반성은커녕 ‘보수관계망’과만 소통하는 습관의 관성이 계속됐다. 결과는 또다시 ‘나 홀로’ 고립. 이는 사안마다 여야4당과 대치하는 자유한국당의 상황을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신감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국회 밖으로 뛰쳐나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히키코모리의 네 번째 조건이다.

지난해 당내외에서 불거진 ‘진정한 사과 요구'를 무시한 채 돌출발언과 색깔론, 막말로 온갖 구설에 시달리다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2018.06.14)(자료:ytn 화면갈무리)
지난해 당내외에서 불거진 ‘진정한 사과 요구'를 무시한 채 돌출발언과 색깔론, 막말로 온갖 구설에 시달리다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2018.06.14)(자료:ytn 화면갈무리)

히키코모리의 다섯 번째 조건은 자괴감으로 인한 자해적 심리상태이다. 홍준표 대표를 당선시키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도해 봐도 통하지 않는 정국에 자괴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통렬한 반성이 없었던 것도 당내 자괴감에 일조했다. 그 결과, 2019년 현재 5・18 망언과 국회 폭력사태, 장외집회, 독재 망언, 청와대 폭파 같은 극렬한 행위와 구설을 몰고 다닌다. 모두 자해적 심리상태와 감정조절장애가 만들어 낸 것 아니겠나.

히키코모리의 조건 중 한두 개가 아니라, 다섯 개가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은 당리당략에 따라 제한된 산소만 소비하다 정당의 신경세포 말단에 축적된 단백질 ‘mDia’가 딱딱하게 수축된 히키코모리 집단이다. 자칭 보수의 성지가 이 모양이니, 기타 보수 말해 무엇하랴.

자유한국당의 변질적 힐링은 수리 가능한가?

이들이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길은 ‘힐링의 길’이 아니라 ‘변질적 힐링의 길’이다. 선거제 개편은 지난 선거 때마다 여야 없이 모든 후보가 입에 올렸던 사안이다. 선거제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에서 제시하는 길은 문제가 많았던 선거제로의 복귀다. 그동안 누렸던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싶어서다. 자신감이 결여된 변질적 힐링이다.

공수처법에 대해서도 그렇다. 공수처법의 의도는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이 한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사안이다. 국민들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조사하려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도리어 감찰정보누설 혐의를 뒤집어 쓴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공수처가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가 차일피일 미뤄진 것도 기억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비리를 저지른 고위공직자들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 역시 ‘숨김과 왜곡’에 기댄 변질적 힐링이다.

자유한국당이 ‘외교참사’라고 부르는 북핵문제는 어떤가. 진보 진영의 전 대통령들이 북한을 다녀오는 동안, 보수 진영은 무엇을 했나? 실체도 영양가도 없는 “비핵개방 3000”, “드레스덴 선언” 같은 것만 주장하다가 남북 간 긴장만 높인 것 아닌가. 오죽하면 “한국 보수는 북한 없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비아냥이 나올까. 북한에 “퍼줘서”, 북한이 5・18 광주에 투입돼서, 북한이 청와대 청원을 조작해서 이 나라가 위태롭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시각이다. 수십 년 째 계속돼 온 변질적 힐링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생화학적으로도 기초의학적으로도 마땅한 설명이 없다. 이건 힐링도, 변질적 힐링도 아닌 ‘킬링’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그럴싸한 설명은, 수백 명이 근무하는 청와대를 폭파할 의도를 가진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림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다. 굳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자료:arizonadailyindependent)
(자료:arizonadailyindependent)

한 사람의 히키코모리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국가적인 인력 손실을 초래한다. 그러나 히키코모리가 된 집단, 특히 그 집단이 정치집단이라면 국가 자체가 흔들린다. 일정 수의 국민을 “좁은 사고에 갇힌” 히키코모리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한국 정치가 위험하고 한국의 미래가 위험하다. 보수의 뇌세포를 수리해야 한다. 수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뇌세포가 변형된 보수 자신의 노력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라는 히키코모리 집단은 이미 ‘부끄러움’을 ‘자랑스러움’으로 변질 치환시킬 정도로 이성을 상실한 상태다.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약물치료가 최고다. 이 경우 여야4당과 국민들의 ‘응징’이 가장 훌륭한 치료제다. 그 시작점은 국회 폭력사태로 고발당한 의원들이다. 약물치료가 어느 정도 먹혀들면, 진심어린 관심을 주면서 박근혜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열등감과 자기비하 다스리기에 들어가야 한다.

긍정 마인드를 동원해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업도 해야 하고, 인지행동상담을 통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스트레스와 정서불안장애에서 오는 공황장애와 딱딱해진 뇌를 동원해 변질적 힐링에 몰입하던 습관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의 전면 보수 없이는 정치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는 그런 날이 결코 올 것 같지 않지만 말이다.
bsche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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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주 2019-05-06 10:30:27
이제 자유한국당은 정신질환자 수용소가 됐다.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행과 선동은 정말 정신병자 수준이다. 이런 식으로 정말 표를 늘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이젠 보수층도 지쳐 이들을 떠나고 있다. 정말 보수지지자들도 어느 정도 생각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들은 이들을 동물로 취급하고 세뇌시키면 다 된다는 식이다. 인간의 뇌를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 오직 권력에만 눈이 뒤집혀 있으니 알 턱이 없지.